설의 기록
양쪽 집안을 오가며 시간을 보낸다.
집집마다 분위기와 방식이 다르기에
그 특색에 맞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우리 가족의 설날이다.
시댁에 가면 제사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에
마음이 조금 바빠진다.
내가 바빠질 걸 알기에 남편은 시댁에 가기 전
내 배부터 든든히 채워주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 준다.
그 작은 배려 하나에 설날의 분주함이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는 시간은
모든 제약이 풀리는 자유의 시간이다.
하루 종일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미디어를 접하기도 한다.
그래도 미디어에 너무 오래 빠지지 않도록
중간중간 종이비행기 날리기 와 미니 운동회를 열기도 하며
웃음으로 시간을 채운다.
친정에 가면 또 다른 설의 풍경이 펼쳐진다.
설이면 항상 아빠의 생일이 함께 찾아와 케이크를 나누어 먹는다.
아이들에게는 명절과 생일이 함께 있는 더없이 행복한 날이다.
또 친정에서는 집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기에 아이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하다.
그래도 너무 오래 빠지지 않도록 막간을 이용해 보드게임을 함께하며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웃는 시간을 만든다.
그렇게 양가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남은 연휴는 우리 가족끼리 조용히 보낸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영화를 함께 보며 연휴를 마무리하면
그제야, 또 한 번의 설이 지나갔음을 느낀다.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와 아이들의 웃음으로 우리 가족의 설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