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으로부터 온 상상의 탐구
헬레니즘 2025/04/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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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의 꿈
- 앨런 라이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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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5-04-24
: 1,120
아인슈타인의꿈
앨런 라이트먼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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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송은 물리적 시간과 대비되는 체험적 시간에 대해서 말한다. 각자에게 의미있는 참다운 시간이자 경험에 근거하는 주관적 시간이다. 이 책은 체험적 시간을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과도 같은 소설이다. 어쩌면 체험젇 시간을 넘어서는 문학적 상상과 철학적 사유에 근거해 시간의 개념을 확장한다. 시간의 경계에서 낯선 기분에 사로잡히지만 시간 위를 살아가는 우리를 묘하게 설득하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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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베른의 특허청 건물. 한 청년이 책상 앞에서 엎드려 잠들어 있다. 서류로 어수선한 사이 잠들어 있던 그는 꿈을 꾼다. 그는 바로 아인슈타인. 꿈 속의 시간은 현실과 비현실을 가로지르며 우리의 상상 속에서 솟구치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마치 장자의 호접지몽처럼 꿈인지 현실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반복되거나 뒤로가는 상황들도 있고 짧지만 이어지는 사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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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마찬가지로 키가 작은 베소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말한다. "시간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건 신에게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야"(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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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한 장면에 시간은 저마다 다른 형태로 흐른다. 찰나이면서 영원같고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다가도 순식간에 넘어선다.
일상의 시간들이 마치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초현실로 들어서고 어느 순간 빠져나간다. 소설적 서사를 뛰어 넘어서면서도 안착의 느낌보다 부유의 느낌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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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시적 문장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시간에 대한 시로 느껴지는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사색에 빠지게하는 문장들도 많았다. 과학자의 시적 소설이라는 여러 경계의 틈에서 장르의 혼용으로 번져나가는 특별한 세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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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절대적인 세계는 위안거리가 있는 세계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내다볼 수는 없지만 시간의 움직임은 내다볼 수 있으니까.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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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시간에 대한 의문들을 파생시키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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