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극장 - 마윤지
hellas 2026/02/22 16:46
hellas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개구리극장
- 마윤지
- 11,700원 (10%↓
650) - 2024-03-22
: 921
무해하다.
마음을 편히 놓고 읽다가
어느 한 줄에 덜컥 낚이기도 하면서...
- 밤
조용한 골목을 따라 지워지며
홀로 기쁨 - 시인의 말
- 접어 놓은지 오래된 슬픔은 못 입는다 - 사월 중
- 떨어져 나온 슬픔이
미처 다 걸어가지 못하고
멈추기 전에 낚아야 해요 - 개구리극장 중
- 낮은 환하고
광장은 캄캄하다
저 나란함이 빛나기 위해 - 여름 촉감 중
-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아, 깜빡 잊었다
하고 말해 볼까 - 봄이 아니야 중
- 매일 매일의 밤마다 들어가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노래를 불렀습니다
끝나면 또 불러야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너무 많았습니다 - 우리 영혼의 바닥까지 줄을 내려 사랑을 길어 올리는 동안 중
- <동지>
12월에는 흐린 날이 하루도 없으면 좋겠다
그런 약속이 있으면 좋겠다
놀이터엔 애들도 많고 개들도 많으면 좋겠다
살도 안 찌고 잠도 일찍 들면 좋겠다
조금 헷갈려도 책은 읽고 싶으면 좋겠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차표를 잔뜩 사고 안 아프면 좋겠다
30만 년 전부터 내린 눈이 쌓이고
눈의 타임캡슐 매일의 타임캡슐
다 흘러가고 그게
우리인가 보다
짐작하는 날들이 슬프지 않으면 좋겠다
묻어 놓는 건 숨기는 게 아니라 늘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지
그 무엇보다 많이 만져 보는 거지
나중엔 번쩍 번개가 되는 거지
오렌지색 같은 하늘이 된다 맛도 향기도
손가락이 열 개인 털장갑
이를테면 깍지
햇빛의 다른 말이다
(전문)
- 한 사람의 빛을 읽고 나면
그 사람에 대해 조금 알게 될까
아예 모르게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이 아름답다고 짐작해 보았습니다 - 타임 코드 중
- 세상이 흔들리며 내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면 모든 슬픔이
내 것은 아니라는 슬픔을
몸은 아직 뼈로 이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될까 - 설탕 기둥 중
2025. oct.
#개구리극장 #마윤지
#민음의시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