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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서림(道談書林)
  • 유라시아 견문 2
  • 이병한
  • 19,800원 (10%1,100)
  • 2018-03-20
  • : 1,986

2권이다.


유라시아 견문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인데, 이번에는 미얀마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인도를 거쳐 이란, 이집트 등의 이슬람 국가들로 가는데... 정말 많은 나라들을 견문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지만, 그간 알고 있던 것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많은 책이다.


저자는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는다. 또한 책에만 매몰되어 있지도 않다. 여기에 서구의 시각을 벗어나 있다. 현지에 가서 현지인들과 만나면서 현지 방송, 현지 언어로 자신의 견문을 넓힌다.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지만, 읽다 보면 저자가 상당히 많은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는 기본이고, 아랍어까지 공부를 한다. 왜냐? 한쪽 언어로 전달되는 정보만 얻어서는 균형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른 쪽 언어로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현지의 언어를 공부한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 바로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2016년이 주요 시대다. 10년 전이다. 과거의 일이라 저자의 예측이 빗나간 경우도 있다. 당연하다. 당시의 눈으로 판단한 역사의 흐름이 그대로 전개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은 방향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지만 순간순간 정체되기도 하고 방향을 살짝 틀기도 한다. 여기에 숱한 우연들이 겹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저자의 예측이 맞았느니 틀렸느니 따질 필요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요한 자세는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 저자의 주장이 어떤 의미인지, 그러한 주장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10년,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역사라는 긴 강물로 보면 아주 짧은 시간이다. 저자의 예측이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선형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 


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에는 '인도'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의 분할이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도 명확히 알게 되었고... 여기에 미국-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한몫을 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고나 할까.


자신들이 싼 똥을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치우게 하고 있다는 생각. 이것은 중동도 마찬가지다. 중동을 화약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중동 국가들이 이렇게 된 이유도 바로 유럽의 제국주의에서 기인한다는 것.


이들이 전파한 민족주의가 이슬람이라는 전체의 세계를 나라로 축소시키고, 다시 이들을 영국이나 미국같은 제국에 우호적인 정권을 지지하고,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를 적대하면서 갈등을 일으켰다는 것. 제국주의 분할지배가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이렇게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 그리고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를 통해서 보게 된다.


이슬람이 수천 년 여러 민족, 여러 종교들을 포용하면서 서로 공존하는 삶을 살아왔었는데, 이를 '움마'라고 표현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민족주의가 국가와 결합하면서 국경선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


최근에 다시 이슬람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세계화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저자의 예측이 있는데...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갈등이 사그라들 것 같았던 중동이 여전히 갈등 중이고, 이제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려 한다는 움직임마저 있으니.. 아직도 중동은 '화약고'인 것이 맞다.


물론 저자는 '중동'이라는 개념도 반대하고 있지만, 이 중동이라는 개념 역시 제국주의의 산물이라고, 저자가 책의 제목으로 쓰고 있는 '유라시아'라고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번 권의 작은 제목이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인데... 여러 나라에 머물면서 그 나라의 문화, 역사를 살피고, 그것을 세계의 관점에서 살피는 일. 그야말로 견문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학자들이 외국에 나갔다 와서 쓴 글들도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그 나라를 통해서 우리의 현재를 보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는데, 이 책 역시 그렇다.


유라시아의 견문을 통해 현재를 살피면서 과거를 불러와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 바로 '히잡'에 관한 것이었다. '히잡'을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슬람에서 히잡은 오히려 여성의 권리를 나타나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여성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히잡 착용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고, 이 히잡을 다양하게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


또한 '히잡'이 남성의 시선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는 도구로서 기능한다는 점도 그렇고, 프랑스에서 히잡 착용을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들의 종교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자, 우월의식이 발동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


똘레랑스의 나라에서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고, 그것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표현의 자유를 주는 것이 당연한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을까 했는데, 저자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고.


할랄 음식도 마찬가지다. 할랄은 좋다. 건강한 먹을거리니까, 세게 도처에서 할랄 표시를 한 음식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이슬람에서 약간 비판적이라는 것. 왜냐하면 이슬람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데, 할랄 표기를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할랄 음식으로 번 돈을 자본 축적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쓸 때 그때서야 비로소 할랄 음식이라 할 수 있다는 말... 


이슬람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이번 권인데... 이런저런 그동안 한쪽으로 치우친 내 생각을 다른 방향에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유라시아 견문'이다. 이제 3권이다. 어떤 견문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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