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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XR 시대 공간 컴퓨팅으로 상상하기 SPATIAL...
- 강청운.박재형.박수지
- 19,000원 (
570) - 2025-04-30
: 60
이 책의 영어 부제를 보면 spatial computing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 spatial이라는 단어가 명사 space(공간)의 형용사형으로서 "공간의, 공간상의"라는 뜻입니다. 생성형 AI가 나와서 이렇게 히트를 치기 전에도 XR, 확장현실은 이미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기존의 CG에 의존했었는데 이제 이미지나 동영상도 프롬프팅에 의해 자유자재로 만드는 AI가 나왔기 때문에, XR 관련 분야(게임이라든가)가 더욱 막강하게 발전되리라 예상하죠.
(*북유럽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런데 공간컴퓨팅의 의의는 그에 그치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저런 편한 서비스를 그저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서비스를 구독도 하고 유료로 이용하려면 우리들도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AI가 일자리를 다 빼앗으면 우리는 어디서 급여를 받을 수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거듭나려면 학습된 AI가 도저히 따라못하는 비선형적(non-linear) 사고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런 창의적 사고를 하는 데 이 공간 컴퓨팅이라는 기법이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물론 실무에서 바로 깔고 실행할 수 있게 돕는 매뉴얼이지만, 독자는 이를 통해 신세계를 접하고 종전에 생각지 못하던 많은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겠네요.
p17을 보면 역시 그런 말씀이 나오는데, VR이다 AR이다 하는 게 예전에는 특수산업, 어얼리 어답터, 게이머들이 주로 쓰는 기술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바뀌어 공장에서도 디지털 트윈이라든가 스마트 팩토리 등 쓰임새가 너무 많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벌써부터 생태계 선점에 나서서 향후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이 분야를 눈독들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떤 기업이라도, 소비자들의 "경험, 경험"을 중시합니다. 전에 없던 경험을 해 본 소비자들이라야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에 주목하고 충성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은 만인이 생산자고 만인이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는 시대인데, 공간 컴퓨팅은 컨텐츠를 만드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가상공간에서 브레인스토밍, 즉 온갖 생각과 발상을 너도나도 마구 떠들어보는 방식을 돕는 미로(MIRO)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환경이 변화하면, 아이디어가 정체되었다 싶은 순간 두뇌에 자극을 주어 좋은 생각이 갑자기 팝업될 수 있습니다. 이 도구는 공간 컴퓨팅과 협업 도구의 결합(p39)에 의의가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일단 어떤 종류의 스마트폰과도 연동이 된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p46을 보니 중소기업, 심지어 공장 등에서도 이 애플리케이션을 두루 깔게 해서, 직원들한테 말 그대로 "브레인스토밍"이 일어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가 그림도 다 그려 주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금세 AI 패턴을 눈치채고 식상해 합니다. 우리는 AI가 그려낸 작품 디테일에 감탄하고 묘한 흥분도 느끼지만, 어느새 AI스러운 정형화에 피로를 느낍니다. 사람은 그래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살려 표현하고 싶고 손으로 직접 그리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데, 어렸을 때 학교에서 야외사생대회를 여는 것도 다 그런 교육적 의의가 있는 거죠. p74에도 나오듯이 그림그리기는 야외에서 특히 이런저런 제약이 있습니다. 가상공간에서 바로 야외사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브러시워크, 버밀리언, 멀티브러시 같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공간 컴퓨팅이 확장하는 그리기의 자유." 이 책 p74에 나오는 말입니다.
p109에 나오듯이 한때 미래TV라고 해서 3D 제품이 나온 적 있습니다. 제법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기억이 안 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왜 실패했을까요? 영화 <아바타>의 성공과 함께 다들 확실한 히트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UHD도 그렇지만 컨텐츠가 부족합니다. 표준화도 아직 만족스럽게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책에서는 GRAVITY SKETCH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3D 모델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 대목이 책에서 꽃이라고 느껴집니다. 무엇이 공간 컴퓨팅이며, 앞으로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이 파트가 너무 잘 보여 줍니다. 학교에서도 이 공간 컴퓨팅을 정규 교과목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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