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영 솔루션
빙혈 2025/05/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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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경영 솔루션
- 김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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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 2025-05-03
: 110
이 책은 가상의 인물 김정우 대표가 겪는 여러 고충을 통해 현장의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열심히는 일하지만 그동안 깜빡 무엇을 잊었는지를 일깨우는 내용입니다. 소설 형식이기 때문에 술술 읽어가면 되고, 읽는 중에 아 이거 내 얘기구나 하며 공감할 수도 있으며, 나는 몰랐는데 이런 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구나 하고 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자 김경중 경영지도사는 본인이 직접 겪어 보신 일들이라서인지 소설 속 묘사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감납니다. 다만 저자는 자영업 영위 시 주로 서비스업을 운영하셨다고 나오며, 극중 주인공은 제조업 경영자라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 내용이 매우 구체적인 건 저자가 그만큼 많은 사례를 겪고 컨설팅을 해 오신 이유가 있겠습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경리 담당 서은영 과장이라든지 다른 직원들한테, 아 우리 사장이 힘든가 보다 하는 인상을 주면 안 됩니다. 회사 내 사기 문제도 있고 이런 소문은 밖으로 금세 번지기 때문입니다. p15에 나오듯이 바깥에 회사가 어렵다고 소문이라도 나면 매우 곤란하다는 김 대표의 고민은 날로 깊어갑니다. 아무리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팔아도 재고가 쌓이고 매출 그래프는 하향을 넘어 바닥을 깁니다(p33). p24를 보면 "도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김 대표처럼 책임감이 강한 유형은 아내에게건 누구한테건 그런 말도 함부로 못 합니다. 경쟁사들도 컨설팅을 끼고 회사를 (다시) 만들어간다는데 나도 그래 볼까 싶지만 그런 곳에 물어 본다고 답이 딱히 나올까 회의감만 듭니다. 공연히 돈만 갖다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레짐작은 덤입니다.
매출이 좀 는다 싶을 때 사무실도 두 배로 늘리고 직원도 더 뽑은 게 화근이었을까? 이때 3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단정한 정장 차림인(p57) 경영지도사 박선우씨를 만납니다. 먼저 말을 걸어 주는 친화력부터가 남다르고, 설명을 그에게서 듣고 보니 경영지도사가 뭐하는 일인지도 알게 됩니다. "어차피 다 돈 받고 진행하는 영리사업 아닌가?" 하지만 경영지도사의 조언에 따라, 줄줄 새는 돈, 비효율적 구조 개선, 매출 신장 등이 이뤄진다면 결과적으로 기업에 이익입니다. 말하는 품이 믿음도 가고 이 우연히 들른 행사장에서 뜻밖의 귀인을 만난 느낌이라 어디 그에게 진단을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박선우 지도사는 대표님뿐 아니라 현장의 직원들과도 인터뷰(p79)하길 원합니다. 회사 일은 대표가 제일 잘 아니 그에게 들으면 끝이 아니라, 직원이 보는 회사의 상황은 또 다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까 그 서 과장이 안내하여 선임 최석현 과장, 신입 박지연 두 사람이 인터뷰에 응하는데, 현장의 고충을 솔직히 털어 놓으니 김 대표의 얼굴이 붉어집니다. 이런 말을 진즉에 청취했어야 했는데, 그걸 대표하고 일대일로 말하면 꺼내기가 쉽지 않았을 뿐더러 대표 본인도 딱히 듣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불문하고 요즘 외부 전문가를 자주 들이는 게 다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신입 박지연의 발언에서도 새삼 김 대표는 깨닫는 게 있습니다. "그걸 벌써 알았어야 했는데..."
"온 회사가 하나의 프로젝트 장(場)이 된 느낌이었다(p118)." 인적 자원이야말로 회사가 가진 특등 리소스요, 대표가 의지하는 최초이자 최후의 인적 pool입니다. 회사 안에서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문제 의식이 공유되어 분위기가 하나로 합쳐지니 갑자기 활기가 느껴지고, 전에는 실속도 없이 그냥 바쁘기만 하던 게 이제는 뭔가 유기적으로 척척 맞아 돌아가는 듯합니다. 이제 컨설팅 회사와 정식 계약을 맺었으니, 실무팀도 총출동입니다. 노무 전문 이서윤씨, 재무담당 류성민씨, 마케팅과 인증 담당 홍수정씨 등 스페셜리스트들이 다 모이니 회사가 그동안 삐걱거리고 방치되었던 문제점이 척척 한 구석으로 치워지는 듯합니다.
특히 류성민씨는 은행과의 대출 재협상, 정부에서 나오는 정책자금 소개 등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R&D 전문도 아닌데 이노비즈는 무슨?(p150)" 많은 대표들이 이렇게 섣불리 지레짐작을 하니 될 일도 제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이 분야 인증은 홍수정씨가 전문입니다. 앞에서 같이 인터뷰에 응했던 최과장, 박지윤 두 사람 사이에 큰 싸움(p167)이 납니다. 컨설팅을 받으니 직원들 사이에 주인의식이 생겨서 신입 박지연이 의욕적으로 여기저기 의견을 내니, 선임 최과장이 니가 뭔데 나대냐고 한소리 한 것입니다. 박지연은 신입인데 한참 아저씨뻘한테 참 간도 큽니다. 그러면 안된다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는 이러기가 쉽지 않아서입니다. 이 문제는 노무인사 전문가 이서윤씨가 잘 해결합니다.
소설 형식이라서 재미도 있고, 현장의 가장 공통적인 문제들을 잘 뽑아내어 공감이 갔습니다. 많은 대표님들은 자신이 겪는 문제가 자신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례를 많이 겪어 이처럼 해답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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