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 조직
빙혈 2025/05/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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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파 조직
-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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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5-05-07

"기업이 위기가 아닌 적은 없다." 옳은 말씀입니다. 삼전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이건희 회장의 일대도박 성공으로 초격차를 이루며 경쟁업체를 다 말려 죽일 것 같더니, 이제 파운드리는 TSMC에 뺏기고 레거시는 중국에 집어먹히니 옴치고 뛸 데가 없어질 판입니다. 삼전 같은 글로벌 거인의 형편이 이런데 다른 사업체는 상황이 어떻겠습니까? 오늘의 블루오션이 내일은 수면에 녹차라떼가 뜨는 판입니다. 기업은 항상 위기가 목전에 닥쳐옴을 상수(常數)로 생각하고, 매일매일이 위기임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 위기의 돌파구는 사람밖에 없음을 명심하라는 게 저자 김경수 교수님의 결론입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부실한 워크샵을 열고 형식적으로 결의만 통과시키고 끝이 아니라, 워크샵 준비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해 나가야 합니다. 그 자세한 방법론이 p23에 자세히 나옵니다. 이 부분을 보면 그저 하위실무진이 기계적으로 따라해야 할 매뉴얼이 아니고, 오히려 CEO 레벨에서 참조해야 할 문서입니다. 특히 제가 주의깊게 본 건 pre-meeting을 따로 준비하고, 외부 컨설턴트를 따로 초빙해서 참가자를 사전 인터뷰하게 하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참가자들 사전 준비를 시키라는 건데, 물론 워크샵이 지나치게 형식에 치우치면 역효과가 나겠지만, 이처럼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 워크샵 본연의 기능이 발휘될 수 있다는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회사에서 팀이란 게 존재하는 이유는 각각의 업무 추진 과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팀 헌장(charter)이라는 게 따로 필요한데, 헌장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 같아도 영어로 charter라고 하면 느낌이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프로젝트가 팀마다 할당되면 반드시 이를 완수해야 하고, 독자 프로젝트가 없는 팀이라면 그 회사에서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p55를 보면 ARMI라는 게 나오는데, 결정권자인 사장(또는 사업부장), R(외부전문가), M(팀원), I(항후 후원가능 집단) 등을 이해당사자 하나하나에 표시하여 이 사람들이 뭘 맡아하는 사람인지 누구 눈에도 바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p75를 보면 3D 접근법이라는 게 설명되는데 data, demonstrate, demand의 약자라고 합니다. 데이터는 외부, 내부의 모든 소스를 다 이용해야 하며, demonstrate는 사내 모범 사례의 책정을 통해 팀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목표를 초과달성하기 위한 동기 부여용으로 사용하라는 게 저자의 말씀입니다. p80을 보면 위기 돌파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전사(全社) 차원의 연합팀도 구성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모든 디테일을 관통하는 한 마디가 있는데, "(절박한) 현실인식"입니다. 현실이 지금 우리 회사에 얼마나 절박한지를 깨닫고, 그에 걸맞은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 대책에 행동으로 적극 나설 것을 임직원들에게 촉구하는 뜻에서입니다.
p98을 보면 expert's solution이 자세히 설명됩니다. 보통 스폰서 노릇을 하는 CEO들이 회의장에서는다 맞는 말씀을 하십니다. 혁신을 중시하라, 격의에 얽매이지 마라, 종전에 잘되던 건 다 잊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라 등등... 그런데 저자는 이에 멈추지 말고, 아예 직원들과 어울리며, 등산을 함께 간다든지, 둘레길을 함께 걷는다든지, 개개인의 동기를 풀 게이지로 채우기 위해 더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할 것이며, 흔히 말하는 스킨십을 형성하여 개인과 개인 차원에서 공감이 시도되도록 하라고 충고합니다. 마치 출정을 앞둔 오기(吳起)가 병사의 종기를 빨아주었다는 고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저자는 흔히 인화(人和)의 그룹이라고 인식되는 LG에서 오랫동안 HRD 업무를 해 온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팀웍이라든가 유기적인 조직 작동이 무척 강조되는데, 아무리 천재적인 우수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했다고 하더라도 항상 기대대로 성과가 나는 게 아니라는 점(p149)도 강조합니다. 상황과 맥락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데, p163 이하에서 모니터링의 의의가 자세히 설명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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