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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개 명언 필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영어 필기체
- 시원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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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 2025-04-07
: 330
영어 필기체 멋지게 쓰기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로망입니다. 저는 작년 9월에 유튜버(이자 의사선생님) 잉크잉크님이 쓴 <이토록 멋진 영어 필기체>라는 책을 리뷰했었는데, 그 책도 이 출판사에서 나왔더랬습니다. 이 책은 명언 50개를 뽑아 이 문장들을 필기체로 필사하게 하는데, 네 줄 칸에 정성들여 따라쓰게 한 필사 코너도 필사 코너이지만, 선별된 50개의 문장들도 그 하나하나가 너무 좋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선 개별 알파벳을 어떻게 보기 좋게, 정석대로 필기체로 쓸지 책 맨처음에서 지도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 과정을, 모든 학습자가 좀 정성들여, 긴 시간 동안 반복 학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별 글자가 깔끔하게 몸에, 손 끝에 배지 않으면 그 응용 형태를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p12에 나오듯 특히 G의 대문자가 소문자와 모양이 많이 다르다는 데에 유의해야 합니다. 간혹 g 소문자와 모양이 같고 크기만 달리한 형태로 쓰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비표준으로 간주하는 것 같습니다. G 대문자는 자칫 잘못하면 S 대문자와도 혼동할 수 있습니다. 오른어깨를 각지게 치켜올려야만 합니다.
p30에 소개된 명언 “Don't tell me the sky's the limit when there are footprints on the moon.”은 폴 브란트(Paul Brandt)라는 캐나다 컨트리뮤직 가수의 말입니다. 사람은 그 한계를 스스로 인식할 때 더이상 발전이라는 걸 할 수 없습니다. 게으르고 무책임한 인간이나 이런저런 핑계를 찾고 구차하게 늘어놓기 마련입니다.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처음으로 착륙하고 암스트롱, 올드린, 콜린즈가 불멸의 업적을 이뤘을 때 이 폴 브란트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1960년대 후반에 어쩜 그런 엄청난 성과가 있었는지 경이로울 뿐이며, 일부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도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인간의 노력과 도전정신에는 그만큼이나 한계가 없습니다. 이 문장 필기체 필사에서 포인트는, sky's처럼 어포스트로피로 축약하여 쓰는 지점입니다.
엘버트 그린 허버드는 19세기 미국 저술가, 책 제작자입니다. 예쁘게 정성들여 만들어진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입니다. p54의 명언에서 그는 "A friend is someone who knows all about you and still loves you."라고 하는데, 친구란 정말 어려울 때나 넉넉할 때나 내 편을 들어 주고 나를 있는 그대로 보며 내 장점을 알아 주는 사람이겠습니다. 이 책은 명언 속에 들어 있는 구문 형식, 문법 사항도 은근 꼼꼼하게 짚어 주는데, 문장을 암기까지 하려면 왜 이 구문이 그런 뜻이 되겠는지 문법적으로 정확히 알 필요가 있겠습니다. just the same이라는 표현의 필기체 꼴이 가지런해서 참 예쁘게 보입니다.
존 배리모어는 20세기 전반에 활약한 미국의 영화배우인데 이 사람의 형도 명배우인 라이오넬 배리모어이며 <백주의 결투>, <데이비드 코퍼필드> 등에 나왔었습니다. 이 배리모어 가문은 미국에서 연예인 명가, 왕조(dynasty)로도 통하는데 그만큼 많은 배우들을 배출해서입니다. 어렸을 때 스필버그의 <ET>에 나왔던 드루 배리모어가 이 존 배리모어의 손녀입니다. "Happiness often sneaks in through a door you didn't know you left open."가 p70에 소개된 그의 명언인데, 첫째 그것이 행복인지도 모르고 찾아오는 순간을, 돈 따위에 눈이 멀어 놓치는 어리석음을 절대 범하지 말며, 둘째 평소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한테만 이런 행운이 찾아와도 찾아온다는 취지이겠습니다. left open이란 어구가 비스듬히 기울어진 게, 정말 문이 열린 모습을 의태한 느낌도 듭니다.
노 워먼 노 크라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밥 말리가 남긴,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한 명언도 p90에 나옵니다. 그런데 저는 밥 말리의 저 명언 자체보다, p90 맨하단에 나온 해설이 더 감동적인 명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멋지게 쓴 필기체 글씨라면, prisoner 같은 서글픈 단어도 뭔가 멋있게 보이게 합니다. 우아한 글씨는 이를 보는 사람을 그 형태적 매력에 사로잡힌 prisoner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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