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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님의 서재
  • 5차원 AI
  • 원동연.민진홍
  • 20,700원 (10%1,150)
  • 2025-04-09
  • : 1,200
많은 한계점이 여전히 보이긴 하지만 챗GPT의 놀라운 발전은 우리들의 업무와 일상을 무척 편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자료들을 인터넷 포털에서 몇 시간씩 걸려 힘겹게 찾던 것을, 이제는 생성형 지능이 훨씬 짧은 시간 안에, 보다 정돈된 형태로 찾아 정리해 줍니다. 이렇게 간편한 인공지능에 우리 인간들이 과도하게 의존하다 보면, 점점 사고력과 기억력이 퇴조하고, 시각 정보만 처리하는 후두엽만 기형적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고 저자들은 내다봅니다(p34). 물론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고, 사람의 신체 구조가 변하려면 매우 긴 세월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당장의 편리함에만 빠져, 그동안 체질화한 많은 장점을 잃는다면 이는 매우 슬픈 일입니다.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래서 이 책 저자들, 원동연 총장님과 민진홍 대표님은 사람들의 교육 분야에서부터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두 분은 각각 초전도체 연구,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있어 한국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기존의 산업, 학문 등 모든 패러다임이 깨지고 생성형 AI 중심이 되어가는 지금, 두 분 저자께서는 자라나는 인재들을 5차원 AI의 구조에 맞춰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게끔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아무리 AI가 주도하는 세상이라 해도 결국 이를 근본에서부터 만들어나가는 건 사람의 몫이며, 사람의 권리이자 어찌보면 의무에 가깝습니다. 사람은, 기존의 데이터를 방대하게 학습한 AI가 결코 알 수 없는 비선형적 변화와 도전에 창의적, 능동적으로 적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은 수십 년 전부터 학교의 방향성으로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주창해 왔습니다. 파편적 인간형을 지양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격자의 양성을 목표로 삼는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입시위주의 근시안적이고 강박적인 풍토 안에서 공염불에 그쳤고, 전인은 고사하고 그저 단편적 지식을 기계처럼 암기하는 공부 괴물만을 대거 양산하여 한국 사회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만이 난무하는 아노미의 지옥으로 실추시켰습니다. 이러니 교육의 시스템과 커리큘럼을 밑바탕에서부터 뒤집어엎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책의 앞표지와 p62 이하에는,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갈 리더의 5가지 자질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요약합니다. 지력(또는 지혜), 체력, 심력(또는 마음), 자기관리력, 인간관계력입니다. "이 다섯을 전면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교육이, 전인적인 인재를 기르며 자신과 이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p63)." 여기서 우리는 저자가 먼저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강조했음을 주장합니다. 옛 유교의 3강령 8조목에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하여, 우선적으로 나를 갈고닦아 가정의 평안, 질서를 오롯이 세울 것을 힘있게 설파한 바 있으니 인재양성의 기본은 고금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p67을 보면 이 5대 덕목에 기반한 25가지 커리큘럼이 표로 정리되었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5대 요소는 창조적 지성(知), 바른 세계관 확립(心), 전면적 인성의 확립(體), 융합적 능력(自), 글로벌 인간상(關) 등을 목표로 삼습니다. 지덕체의 조화와 완성에, 칼 같은 자기 통제, 타인과의 공감과 융화가 수반된다면, 이 세상에 소모적이고 이기적이며 자와 타를 공멸로 이끄는 쟁투와 갈등이 생겨날 여지가 없습니다. 저자들은 특히 한국에 세인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이 교육 이념과 커리큘럼에 따라,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을 훌륭히 이끌어 대학 진학률도 크게 높이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이 5차원 전인(全人)을 만들어낼 인공지능의 이름이 소크라테스인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산파술이라 불리던,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제자들을 이끌고, 내가 무엇을 알며 무엇을 모르는지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점검할 것을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마침, 생성형 AI 역시 유저가 프롬프팅을 정확하고 자세히 시도하면 그만큼 더 품질 높은 답변을 내어놓는다 하니 동서고금의 교육 원리가 다시금 접점을 발견했다 하겠습니다. 이로써, 종래의 이분법을 발전적으로 승화한 다이아몬드 칼라(p158)가 등장하여, 모두가 자신의 달란트(p65)를 현시화하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사방에 흩어진 한민족의 역량을 폭발적으로 융합한 후 진정한 인류 공영의 신세계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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