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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님의 서재
  • 시원스쿨 EJU 종합과목 개념완성
  • 이성순
  • 25,200원 (10%1,400)
  • 2025-04-03
  • : 220
EJU는 examination for Japanese university의 약자라고 합니다. 일본 대학에 들어가려면 먼저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EJU 안에 일본어 과목도 포함되므로 따로 JLPT를 칠 필요가 (예전과는 달리) 없다고 합니다. JLPT보다는 EJU의 일어 과목이 더 어렵고, 문과생에게는 이 종합과목 응시라는 게 부과되므로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럴수록 컴팩트하게, 출제 경향을 잘 반영하여 만들어진 교재가 필요하며, 가능하면 단권으로 제작되어 개념완성 정도는 한 권으로 바로 끝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EJU 중 종합과목 준비를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개념서이지만 문제도 제법 많습니다. 개념이 끝나고 나면 확인문제가 나오는데 이 코너는 개념 복습을 위한 퀴즈에 가깝습니다. 다음에 "확인 문제로 실력 다지기"가 따라나오는데 문제 중 중요한 것들에는 별표가 붙었습니다. 문제뿐 아니라 개념 사항 중에도, 출제가 자주 되고 중요한 포인트에는 비슷한 모양으로 별표를 붙여 놓았습니다. 이 책은 모두 5챕터로 이뤄졌는데,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응용문제로 만점다지기"가 따라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응용문제로 만점다지기"가 모두 다섯 번 나옵니다.

이 종합과목(綜合科目)은 모두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습니다. 역사, 정치, 경제, 현대사회, 지리 등 다섯 과목이 커버됩니다. 우리 중등교과과정의 사회과와 닮았는데, 26, 8, 12, 4, 17개의 유닛이 각각의 챕터에 할당되었으므로 역사와 지리의 중요성이 압도적입니다. 67개의 유닛 중 43개나 차지하니 말입니다. 역사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역사는 그 출제범위가 대항해시대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 고대와 중세는 제외된다는 뜻입니다. p19를 보면 대서양 삼각무역이 지도와 함께 설명되는데, 영국을 イギリス(이기리스)라고 가타카나로 표기한 게 눈에 띄네요. 콜럼버스, 바스코다가마, 마젤란 등 탐험가의 초상이 생몰연도와 함께 제시됩니다. 한국의 사회과 교과에서 바르톨로뮤 디아스까지 가르치는 점과 차이가 납니다.

p26 이하에는 산업혁명이 진전되고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함에 따라 사회주의 사상이 대두했던 사실이 정리됩니다. 칼 마르크스, 엥겔스 등이 초상과 함께 소개됩니다. 영국에서 1811~17 사이에 있었던 기계파괴운동, 이른바 러다이트 운동이 설명되는데 이 역시 가타카나로 ラダイト(라다이토)라고 표기되어서 재미있습니다.

영국은 해외에서 힘을 떨칠 때 주로 삼각무역을 이용했던 사실이 흥미롭죠. 앞에서도 아프리카-영국-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플랜테이션 산업을 낀 삼각무역이 나왔었습니다. p68을 보면 영국은 19세기 들어 인도에 면직물을 팔고, 중국으로부터는 차(茶)를 들여왔는데, 중국은 영국인들의 기대와 달리 영국산 물품을 사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영국은 대(對)중국 무역적자를 면할 길이 없었습니다. 원래 중국에는 그들이 자랑하듯 예로부터 나지 않는 물산이 없었던, 한마디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죠. 그래서 영국은 인도의 아편을 갖다 중국에 팔았는데, 이로 인해 아편전쟁이라는 게 터지고 맙니다. 지금 미국과 서유럽이 중국산 저가물품 공세 때문에 자국의 제조업이 다 망하게 생긴 건(우리도 마찬가지) 어쩌면 역사의 업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게도 p74에는 일본제국주의의 대두에 대해 설명하고 있네요. 청일전쟁, 삼국간섭, 러일전쟁 등은 언급하는데 조선의 병탄에 대해서는 명시적 서술이 없습니다. p89에는 이탈리아 파시스트 지도자 무솔리니가 소개되고, 이어 1937년에 발발한 중일전쟁도 언급이 있습니다. p96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패망(1945)이 설명되고 맥아더 미 육군 원수의 초상도 나옵니다. 냉전의 시작과 종식, 일본의 해외 PKO 활동도 간략히 설명하네요.

제가 책프에서 맨날 언급하는 플라자 합의(1985)도 p218, 경제 코너에서 설명합니다. フラザ合意(ごうい)라고 가나로 적힌 걸 보니 또 색다릅니다. 일본은 이 사건이, 다음 데케이드에서 엔고불황(円高不況)으로 이어지니 매우 뼈아플 것입니다. 円高不況은 일본어로 えんだかふきょう(엔다카후쿄오)라고 읽는다고 후리가나로 적어 두었네요.

p316에는 지리 관련 내용 중 쾨펜의 기후 구분 내용이 나옵니다. 한국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거의 같으며, 다만 고산기후가 빠진 점이 다릅니다. 독일인인 쾨펜은 가타카나로 ケッペン라고 쓴다는 점도 배웠습니다. 세계의 사정(事情), 연대표, 모의고사, 모의고사해설 등이 별책에 담겼고 매우 유익합니다. 단, 자동으로는 분책이 안 되니 분책을 원하면 면도날 등으로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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