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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님의 서재
  • 주미에르의 처음 프랑스어
  • 노민주(주미에르)
  • 11,610원 (10%640)
  • 2025-04-08
  • : 250
프랑스어는 우리 주변에서 어휘상으로도 그렇고 제법 쓰일 때가 많습니다. 서래마을 같은 곳만 봐도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며, 심지어는 드라마를 봐도 단어를 알아야 등장인물의 의도를 비로소 정확히 알 수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어는 발음도 어렵고, 철자와 발음이 잘 연결되지 않아 첫 허들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보자에게 너무 어렵지 않게 기초를 잡아 주는 교재와 강의가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52 같은 곳을 보면 기초 회화 표현을 가르칩니다. QR 코드도 찍혀 있어서, 영상을 보고 어떤 상황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그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nchante! 라고 하면 반갑다는 인사입니다. 교재에는 저자께서 큰 소리로 따라하며 연습하라고 적어 두었는데, 외국어 공부할 때 가장 필요한 태도가 이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C'est facile?은 "그거 쉬워?"라는 뜻인데, facile은 영어 단어에도 이 말이 있습니다(프랑스어에서 기원). 발음은 다르지만 대체적인 뜻은 서로 같기도 합니다.

책에는 프랑스어의 왕이 명사라고 하고 있으며, 재미있게도 형용사는 명사의 오른팔이라고 합니다. p104를 보면 형용사의 분류로, 기본 형용사, 색깔을 나타내는 것, 맛을 나타내는 것, 감정, 성격을 나타내는 것들이 예시됩니다. 이 책은 모두 17개의 위니떼(unite), 100개의 르쏭(leçon)으로 구성되었는데, 형용사는 위니떼 06에서 leçon33~40을 통해 배웁니다. 르쏭이 100개인 이유는, 이 교재가 학습자의 기초 100일 완성을 목표로 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학습자가 프랑스어 공부에 보다 편안하게 접근하게 도우려고 "만능 표현"을 가능하면 먼저, 많이 가르쳐 주려고 노력한 편집이 눈에 띄는데, p116의 C'est 같은 표현이 그것입니다. C'est는 "쎄"처럼 발음하며 우리 나라 사람들도 인기 샹송 등을 통해 귀에 익을 구절입니다. 유명한 표현 중에 C'est la vie가 있는데 "인생은 그런 거야"라는 뜻입니다. C'est gratuit?(이거 공짜야?)라고 물어 보자, Non, rien n'est gratuit(공짜는 아무것도 없어)라고 대답이 나옵니다. 이 대화는 뭔가 심오한 느낌마저 줍니다. 비록 문맥상 "이 가게에 공짜는 없다"는 뜻인 것 같지만 말입니다.

C'est si bon이란 말도 있습니다. 1960년대 무교동에 있었다던 음악감상실 간판이기도 하고, 그 전에 프랑스를 비롯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샹송 제목이기도 한데, 이브 몽탕이 원곡을 불렀고 미국에서 딘 마틴 등이 번안하기도 했죠. si는 여기서 "매우"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아무튼 책에 나오는 대로 c'est는 정말로 만능의 표현이어서, p116 하단에는 이 어구 뒤에 올 수 있는 형용사 등 일곱 개의 예시를 들고 있습니다. vrai, genial 같은 형용사들이야 그렇다 해도, top 같이 영어에서 유입된 단어도 이 뒤에 올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C'est tellement intéressant!

고등학교 때 배운 영어 표현을 보면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로 시작하는, 링컨의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문이 있습니다. 물론 score 같은 너무나도 예스러운 조수사는 현대에는 거의 쓰지 않으며 미국에서도 four score까지만 말이 나와도 사람들 사이에 벌써 웃음이 나옵니다. 이런 용법이 영어에 19세기까지 남았던 이유는 프랑스어의 영향 때문인데, 이 책 p135를 보면 87을 읽는 방법으로 quatre-vingt-sept라고 가르쳐 줍니다. 공식으로 풀어서까지 가르쳐 주는데 4×20+7이라는 것입니다. 또 영어에서도 조수사 뒤에 -s가 안 붙는다는 게 토익 등에도 나오는데, 이 책도 p134를 보면, 80은 quatre-vingts라고 해서 -s가 붙지만 81, 82 등은 그냥 vingt라는 점에도 조심하라고 가르칩니다.

초보자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부담 없이 편한 표현으로, 컬러풀한 편집을 써서 독자한테는 정말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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