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읽었던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이번 『무인 라면 가게』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표지부터 군침이 돌았고, 책의 분위기와 내용을 아주 잘 담아낸 듯했다.
아이와 함께 그림 속 라면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고,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평소 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를 꼭 살펴보는데, 이번엔 표지에 쓰인 라면 이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빛나라 진짜 라푼젤면, 만나게 해줘요 그랜파게티…
하나하나 읽으며 아이와 “이건 어떤 이야기일까?” 상상하는 시간부터 이미 책 속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웃음이 터지고, “맞아, 이런 적 있었어” 하며 공감하게 됐다.
이번에는 운 좋게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먼저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총 일곱 개의 라면 이야기 중 세 가지만 담겨 있었는데, 나머지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결국 책을 구매할 것 같다.
라면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은 어른 눈엔 풋풋하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동심에 빠져들었고 어느새 수다쟁이 엄마가 되어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나만의 라면’을 만들어보는 독후활동도 함께 했다.
고민을 해결해주는 라면이라는 설정 덕분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는데, 우리 둘 다 공감한 고민은 바로 ‘다이어트’였다.
운동은 열심히 하지만 쉽게 빠지지 않는 살, 줄어들지 않는 몸무게 얘기를 나누며 한참을 웃었다.
그래서 나온 우리의 라면 이름은 바로,
‘뱃사리 곧 빠져 곰탕’!
(사리곰탕에서 왜 ‘살’이 떠올랐을까?.... )
아이와 함께 라면을 그리고, 이름도 짓고, 깔깔 웃으며 보낸 그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하고 기발한 책을 써준 서아람 작가님께, 그리고 가족과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를 만들어 준 라곰스쿨에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웃으며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만큼 좋은 선택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