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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you님의 서재
  •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 허주은
  • 17,100원 (10%950)
  • 2025-04-02
  • : 23,850

책의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더 기대가 되었던 허주은 작가의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창비교육에서 제공한 가제본을 다 읽은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감상은 단 하나입니다.

“기대해도 좋다. 아니, 기대 이상이다.”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니!

한 번 책을 펼치면 누구라도 뒷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놓지 못할 것이다. 말 그대로 단숨에 삼켜지는 책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표지에는 무시무시한 호랑이와, 긴 머리를 휘날리며 활을 겨누는 한 소녀가 등장한다. 소년이 아닌 ‘소녀’라는 점에서부터 이미 특별함이 느껴지는데.... 이 소녀가 바로 주인공 ‘설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표지가 의미하는 바가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야기는 조선 정조가 승하한 이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남인의 배경이었던 정조가 사라지자, 대왕대비의 남인 숙청 소문이 도는 혼란스러운 시기. 그 안에서 스며든 새로운 사상, 천주교의 박해와 함께, 미스터리한 양반집 규수의 죽음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이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건 다름 아닌, 포도청 소속의 노비 신분 다모 설이와 훈남 포스를 풍기는 한 종사관! 이 둘의 활약 속에 나도 모르게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고, 어느새 끝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서평단에게 제공된 분량은 단 1/2. 이렇게 아쉬울 수가!

 

무엇보다 설이라는 인물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노비 신분이지만,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고 환경을 넘어서는 호기심과 용기를 보여준다. 그런 설이의 모습에 조마조마하면서도, 어느새 맞장구를 치며 그녀를 응원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 역시 종종 스스로에게 한계를 설정하곤 했는데, 설이를 보며 ‘한계를 두지 말자’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되었다. 설이는 단지 허구 속 인물이 아니라, 시대와 경계를 뛰어넘어 살아 숨 쉬는 존재처럼 다가왔다.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은 조선이라는 배경 속에서 여성, 신분, 종교, 진실을 둘러싼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경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인 것 같다.

시대극과 미스터리, 성장 서사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결코 놓치지 않았으면 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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