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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매일 죽어야 하는 X
  • 정명섭
  • 11,700원 (10%650)
  • 2026-02-20
  • : 18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망각은 어둠 같아요.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요.

잊을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축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매일 죽어야 하는 X 》는 정명섭 작가님의 학원 범죄 타임루프 장편소설이네요.

주인공 동현은 때르르르릉!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눈을 떴고,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를 기억하지 못하네요. 이상한 건 깨어나기 직전에 칼에 찔려 산에서 굴러떨어져서 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명확하게 남아 있다는 거예요. 악몽이었을까요.

자기 또래의 아이들이 모두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단체 생활을 하고 있는 이곳은, 이른바 바른학교라고 불리는 청소년 갱생보호시설이네요. 소년원과 유사하지만 그곳보다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곳이라서, 문제 청소년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고 볼 수 있어요. 이곳에서 경고를 받고 퇴출되면 소년원으로 가야 하니까요.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깨어나 대충 눈치로 주변 상황에 맞추고 있지만 동현은 자신이 무슨 죄로 여기에 온 것인지, 본인에 관한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해서 혼란스러워요. 가장 공포스러운 건 매일 밤 정체모를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고 다음 날 눈을 뜨면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루프 상황에 빠졌다는 거예요. 그냥 나쁜 꿈을 꾼 거라고 하기엔 살해당하는 장면과 고통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니 미칠 노릇인 거죠. 진짜 죽을 만큼의 고통이 뭔지는 모르지만 계속 반복적으로 죽는 경험을 한다면, 에휴... 견디지 못할 것 같아요. 차라리 그냥 죽고 싶은 심정이지 않을까, 동현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처음엔 안타까웠는데, 음,,, 역시나 동현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를 모를 때는 인간적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컸는데 점점 과거의 범죄가 조금씩 드러나면서부터는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반복되는 일상과 죽음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마치 동현이 모든 기억을 잃었다가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과도 같네요.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곳이 조금씩 밝아지면서 드디어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거죠. 십대 아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들이 어린애들 장난 수준이 아니라는 것,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지만 그나마 최소한의 법적 제재마저 없다면 사회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어요. 최근 촉법소년 연령을 하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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