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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듣고쓰고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의 소제목은 ‘나는 변명하지 않기로 했다‘ 인데, 여기서 저자는 얼마 전 한창 유행했던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를 보고 느꼈던 점들을 언급한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여기서 독자인 내가 느낀 핵심은 어떠한 상황과 관계없이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변명의 본질적인 속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변명이라는 것의 속성을 날카롭게 꿰뚫어 본 저자의 통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걸 하나 배운 듯하다.

"전문가는 변명하지 않는다."- P89
주어진 조건은 늘 완벽하지 않다. 시간은 부족하고, 재료는 엉망일 때도 있다. 그러나 프로들은 절대 환경 탓을 하지 않는다. 변명하는 대신, 그들은 집중한다. 억울해할 시간에 칼을 들고, 서운해할 시간에 불을 조절한다. 그들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결과로 말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이다. 그런 태도는 무작정 단호하거나 고집스러운 것이 아니다.- P90
이제는 알게 되었다. 변명은 ‘지금해야 할 일‘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감정이라는 것을.- P91
억울함, 자책, 합리화. 그 모든 감정은 ‘할 수 없었다‘라는 증거가 아니라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라는 증명일지도 모른다.- P91
기-승-전-결 속에서 결핍은 ‘기‘에서 시작되지만, 진짜 클라이맥스는 그 결핍을 딛고 성장하는 ‘결‘에서 완성된다.- P94
결국 위대한 기업과 사람들의 진짜 스토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했는가에서 비롯된다. 결핍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감동적이고, 극복했기에 위대하며, 바닥을 딛고 올라온 여정이 있었기에 전 세계인들의 공감과 존경을 받는 서사로 남게 되는 것이다.- P95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서사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씨앗이 아직 자라나지 않았고, 줄기가 약해 금세 꺾일지도 모른다면, 굳이 지금 꺼내지 않아도 괜찮다.- P96
극복되지 않은 트라우마를 서사로 만들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세상은 극복된 이야기만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고통의 중간에 머물러 있는 이야기에는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때로는 그 상처마저도 오해받기 쉬운 시대다.- P96
당신의 트라우마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면, 그것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품의 초안일지도 모른다.- P97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그 질문은 나의 감정을 다듬고, 시야를 넓혀주었다.- P102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인 에픽테토스Epictetus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 P103
내가 속한 학교, 모임, 회사가 다니기 싫다고 말하기 전에, 그 자리에서 내가 얻고 있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나 자신만큼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잘되든, 잘되지 않든 모든 차이는 결국 시선의 방향에서 시작된다. 잃은 것을 셀 것인가, 얻은 것을 바라볼 것인가?- P104
"비난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하라. 그리고 어떤 부탁도 다정하게 표현하라." _데일 카네기- P106
말투는 단지 말의 겉모양이 아니라 내가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서의 반영이다.- P107
말은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결국, 말이 기억이고, 말이 관계라는 것을 나는 자주 깨닫는다.- P108
신뢰할 수 있는가?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한가? 말 한마디에 존중이 담겨 있는가?- P108
말은 결과보다 오래 남는다는 것을.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기억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게 만드는 건, 마지막 순간의 기억이라는 것을.- P108
자존감은 스스로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P111
우리는 너무 자주 자기 자신을 부정확하게 인지한다. 감정이 흔들릴 때면 스스로를 작게 만들고, 함부로 깎아내린다.- P111
예전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진짜로 몰라." 그럴 때면 자진해서 혼자 있으려고 했고, 그 고립 속에서 오히려 더 작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보는 내가 아니라, 내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내가 더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그들은 나를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잊고 있던 가능성과 자질을 다시 상기시켜 줄 뿐이다.- P111
사람은 참 간사하다. 조금의 말에 마음이 무너졌다가 또 조금의 말에 다시 일어난다. 그렇게 일희일비하는 게 사람이고, 그것이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P112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말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 칭찬을 믿고, 받아들이고, 적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읽는 연습을 한다. 그 말들을 모아두는 일은 나를 지켜내기 위한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그리고 그 작업이 반복될수록 당신은 더 단단하고, 더 유연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P112
사람과 사람이 멀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마음이 식어서가 아니다. 바로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한쪽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데, 다른 한쪽은 천천히 다가가고 싶어 할 때, 그 어긋남이 불편함을 낳는다.- P113
사람마다 마음을 여는 속도가 다르고, 가까워지는 리듬이 다르다- P113
진정으로 다정한 사람은 이 ‘속도 차이‘를 읽을 줄 알고, 상대의 리듬에 자신을 맞춰줄 줄 아는 사람이다.- P115
"진정한 소통은 내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_데일 카네기- P115
진짜 다정함은 배려의 리듬을 이해하는 것, 즉 속도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다.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줄 알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태도가 결국 관계를 오래가게 만든다.- P115
‘좋은 관계‘는 빠르게 다가간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지 않은 상태로 오래 머물 수 있을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P116
말은 언제나 관계의 문을 두드리는 손끝과 같다. 두드리는 방식에 따라 문이 활짝 열리기도 하고, 단단히 잠기기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이다.- P118
말투는 감정을 담는 그릇이다. 말이 차가우면 마음도 차갑게 전달되고, 말이 따뜻하면 그 온기가 고스란히 상대방의 마음을 적신다.- P118
영국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말은 우리의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우리는 언어로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고 소통한다." 사람에게 체온을 담은 언어로 다가가라는 이야기다. 말속에 관심을, 말투 속에 존중을 담아야 관계가 살아난다.- P119
진심은 언제나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진심이 있어도 말투가 차가우면, 상대는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말투는 진심의 ‘포장지‘다. 따뜻한 포장지를 두르면 선물처럼 느껴지고, 날것으로 건네면 경계심부터 생긴다.- P119
말은 관계를 만들고, 말투는 사람을 남긴다. 그리고 대화의 온도는 오랫동안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P120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단단한 신뢰가 필요하고, 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P123
사람 사이에서 가장 많은 오해는 ‘말 안 해도 알겠지‘라는 기대에서 시작된다. 그 기대는 곧 실망으로, 실망은 차가운 거리감으로 바뀌어간다. 정말 소중한 관계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야‘라는 기대 대신, ‘그만큼 말로 아껴주자‘라는 다짐이 먼저여야 한다.- P123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더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변한다." _심리학자 루이스 헤이- P123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은 낯선 사람에게 받는 친절이 아니라, 익숙한 사람에게서 느끼는 다정함 속에서 더 깊이 자리 잡는다.- P123
다정함은 친밀한 거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상대를 향한 나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지금 내 옆에 있다고 해서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관계는 매일 새롭게 쌓아가야 하는 감정의 집이다.- P124
가까운 사람이기에 더 신중해야 하고, 소중한 관계일수록 더 따뜻한 말이 필요하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오래 쌓아온 시간을 무너뜨릴 수 있고, 조금 더 다정한 말투 하나가 삐걱대던 사이를 다시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다.- P125
당연한 관계란 없다. 오랜 인연도 돌보지 않으면 금세 멀어지고, 매일의 다정함이 쌓여야 비로소 오래가는 인연이 된다.- P125
다정함은 시간이 아니라, 태도로 만들어가는 거리감의 예술이니까.- P125
근본적으로 험담은 불안함을 감소시키고 싶은 연약한 심리에서 비롯된다.- P126
심리학적으로 보면, 타인에 대한 험담은 자신의 취약함을 보호하려는 방어 기제인 경우가 많다. 자신의 불안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이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시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험담은 결국 그 사람의 내면에서 풀리지 않는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P127
어쩌면 그들의 불안함에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진정한 포용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험담 뒤에 숨겨진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며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파트너십이 아닐까.- P128
관계는 마치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는 미묘한 상호작용이다.- P129
관계는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지만, 모두와 깊어질 필요는 없다.- P130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만나고 나면 더 지치고 힘든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성을 들여 유지할 관계가 아니다.- P130
마음을 주는 일은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를 무너뜨리며 이어가는 관계는 결국 내 감정을 잠식시키고, 나의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P131
사람을 볼 때, 겉모습이 아닌 알맹이를 보아야 한다. 그 사람과 나눈 감정의 질감, 그리고 그로 인해 느껴지는 진정한 연결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나를 지키는 다정함은,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P131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한다" _쇼펜하우어-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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