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읽다보면 배경이 독일이다보니 아무래도 독일어가 들어간 고유한 용어나 지명 같은 것들이 종종 등장한다. 독일어를 잘 모르는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들이라 쭉쭉 읽어나가는데 간혹 걸림돌이 될 때도 있지만, 감사하게도 번역자 분께서 친절하게 괄호 안에 해당 용어의 뜻을 한국어로 풀어 설명해주셔서 본문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읽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여기 나오는 모든 독일어 용어가 무조건 뒤에 다 나온다고는 장담하긴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쭉 읽다보니 앞에 나왔던 독일어 용어들이 뒷부분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경우들을 심심치 않게 봐왔기에, 설명이 나올 때마다 해당 용어들을 곧장 숙지해두는 것이 작품 감상을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해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
우체국장은 나야, 당신이 아니라, 우체국은 카바레도 아니고 보드빌 극장도 아니다, 사람들은 오락거리 찾아서 재미를 보려고 오지 않고 우리는 연예인도 아니야,- P396
우리가 대체 어느 지경까지 왔는가?!- P401
팔린카Pálinka.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전통 과일주로, 알코올 도수 50~70도의 브랜디.- P403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것이 호프 부인의 모토였다,- P405
낭비하는 일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P405
나는 항상 새로운 물건을 사서 그런 뒤 버리라고 우리에게 강요하는 삶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그런 종류의 행동이 다 있나? 대체 무슨 생각들인지?!- P405
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어도 있던 자리에 머무르고 기도하고 희망하는 것 말고 달리 할 일이 뭐가 있나, 사람은 원래 다 그렇잖아요,- P407
사람들이 살아 있는 한, 희망을 가진다, 참말 지당한 말이다,- P407
이제 와서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그렇게 생겨먹은 것을,- P413
비어주페Biersuppe. 맥주에 허브, 밀가루와 버터를 넣고 걸쭉하게 끓인 수프, 아침 식사용으로 빵과 함께 먹으며, 맥주 애호가 바흐가 좋아한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P419
링어는 안타깝게도 이런 행로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악을 악으로 갚을 순 없다는 것을 알았다,- P421
다른 해결책은 꽃을 사러 쇼핑센터에 갔을 때 잉태되었다,- P423
펠트만 부인의 친근하게 미소 짓는 얼굴을 바라보다 보니, 자신이 속마음을 이미 다 쏟아냈다는 걸 갑자기 깨달았다,- P424
여기, 다른 곳들과 똑같이, 이곳 사람들도 헛소문에 두려워하고 뜬소문에 쉽게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을 예단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 일로 괜히 골머리 앓지 마세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P425
그것은 모두 선하신 주님의 손에 달린 일이야,- P429
아무도 우리가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대상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이 너무 강해서 진실은 이 두려움에 혼란만 가중할 뿐이기 때문에, 진실을 포기하기는 쉽지만 두려움을 포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수용 가능한 견해를 지녔던 최초의 박식한 지성인들의 말들은 사막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공허했습니다,- P431
이미 알아낸 것들이 지루해지기 시작했을 때에야 미지의 영역으로 모험 삼아 뻗어가기 시작했다,- P438
호프만은 입을 꾹 다물고 맥주를 홀짝거리거나 농담이 나오면 웃고, 심각한 얘기가 나오면 우울한 얼굴로 동의로 고개를 끄덕였다, 왜냐하면 이곳은 그가 비집고 들어가 앉을 자리를 찾은 유일한 사회, 공동체였기 때문이다, 그가 두려워한 것은 오직 하나, 그들이 어느 날 그에게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 그를 쫓아버리고 다시는 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플로리안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한 것을 진심으로 후회했다,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겠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P441
더 강력하게 행동에 나서야 할 때였다,- P443
첫번째 시도 이후 모든 사람들이 보스를 다른 시각으로 보도록 납득시키겠다는 시도를 포기해야 했다, 자신도 보스를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P449
<바스 빌스트 두 디히 베트뤼벤(너는 무엇으로 슬퍼하느냐)>- P450
관심 갖고 몰두하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P465
비올레타 Violetta. 아르헨티나 텔레노벨라.- P473
도이처 룸 페르슈니트 Deutscher Rum Verschnitt. 럼과 다른 술을 섞은 혼합주.- P473
이미 <볼템페리어테스 클라비어>는 E장조 푸가까지 왔고, 플로리안은 즉시 그녀를 쫓기 시작했다,- P476
그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시작되자마자 잠이 들었다.- P477
브라운하우스Braun Haus. 뮌헨에 있던 과거 나치 본부를 일컫던 말. 예나-로베다 주재 네오나치 NPD가 2000년대 초 과거 레스토랑을 변경해 사용하기 시작한 건물의 별칭이기도 하다.- P479
리카 타라주는 코스타리카 타라주에서 생산되는 부드러운 커피, 산토스는 브라질산 고급 커피 대명사로, 상파울루 산토스항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P484
정말 향이, 눈을 감고 탄성을 질렀다, 코끝에 닿자마자 천국이에요, 그렇지 않아요?- P484
내 무력함을 깨닫고 의지할 데라고는 인내밖에 없다, 깨닫는 일이 얼마나 끔찍이도 버거웠는지,- P485
레지오 훈가리아Legio Hungaria. 체코 NSJ 극우 소수 정당, 레기오 훈가리아는 시위 및 기물파손 등 배후로 암약하며, 청소년 중심으로 운동 및 군국주의, 백인우월주의 인종주의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최근 편성된 헝가리 극우파 조직 중 하나다.- P497
라이히스크리크스플라게(제국 전쟁 깃발)- P501
카를 리프크네히트 Karl Friedrich Liebknecht (1971~1919). 독일 정치가이자 공산주의자, 변호사, 독일 사민당 창단 멤버인 빌헬름 리프크네히트의 아들, 국가의회 내 혁명적 좌익세력을 대표한 인물. 바이마르공화국에 반대해 스파르타쿠스 봉기를 주도하다 민병대에 잡혀, 로자 룩셈부르크와 더불어 총살당했다.- P509
이전에도 살아가면서 이유와 상황과 사정과 견해와 참작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P510
프란츠-레만 Franz Lehman(1899~1945). 반파시스트 레지스탕스 및 노동운동 하던 노동자로, 나치 정권하에 감금되었다가 풀려났고, 에른스트 텔만의 연락책을 맡다가 발각되어 아내 힐데와 함께 수감됐다. 1945년 3월 드레스덴 대공습으로 감옥에서 숨졌다. 여기서는 동명이인, 19세기 말 칼라Kahla 도자기 공장 창업자의 후손이자, 공동 소유주 이름일 가능성이 크다.- P513
그로코GROKO 혹은 Große Koalition. 대연합 혹은 대연정, 메르켈이 수상 시절 CDU/CSU와 사회민주당이 함께 연정을 이뤄 만든 내각의 별칭이다.- P521
우리 모두 위로 시간이 흐르고 문득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겠지 : 여기서 kopogtat, (누군가의 문을) 두드린다는 말은 잉그리트 아줌머니가 마을을 돌며 들여보내달라고 청했듯이, 호의나 개입을 요청한다는 뜻, 그리고 이어질 일을 계고한다는 뜻으로 두드려 알린다, 또는 영령의 방문을 알린다는 뜻과 지금처럼 임종을 맞는다는 비유로도 쓰인다.- P523
그는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비틀즈의)<블랙버드>를 연주했고,- P527
오메가Omega, 1960년대에 결성된 헝가리의 유명 록밴드로 70년대 당시 동서독일 및 유럽에서 이름을 날렸다.- P529
<벤티 프뤼 추어 아르바이트 게흐트(엄마가 일찍 일을 나가면)>- P532
Wenn Mutti früh zur Arbeit geht (엄마가 일찍 일을 나가면)
Dann bleibe ich zu Haus (그러면 나는 집에 머무르며)
Ich binde eine Schürze um (앞치마를 두르고)
Und feg die Stube aus (거실을 쓸어요)- P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