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라는 책은 에세이다.
글만 있는 에세이는 아니고 예쁜 사진과 글이 있는 에세이다.
작가의 소개가 두리뭉실하다.
인스타에 들어가 봤더니 성별이 불분명하게 느껴졌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사진들이 매우 감성적이게 잘 찍어져 있다.
작가의 사진들이 공감이 많이 된다.
같이 적힌 글귀도 좋았다.
팔로워가 7만이 넘어서인지 글과 사진으로 에세이를 출간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가의 에세이는 사진에서 우선 공감이 간다.
그리고 글들이 공감도 가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세상에는 막다른 길에 와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무너지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되기에 힘을 낸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작가의 사진들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진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냥 봤을 때보다 더 감정이 담긴 느낌이 든다.
그런 일상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내가 지나치는 일상이 사진으로 보면 더욱 감성적이게 느껴진다.
구축 아파트도, 오랜 된 세탁소의 간판도, 횡단보도의 그림자도.
이 책을 읽을 때는 다음 장들의 사진이 궁금해서 사진 먼저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래야 글들이 차분하게 읽어 질 것이다.
나이가 나보다는 젊은 사람 같다.
하지만 사색을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써서인지 좋은 글귀들이 많았다.
되새겨 볼 만하고, 다시 상기하게 되는 글들이 보였다.
하루하루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 같다.
경제적으로,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 하루를 안온히 마친다는 것은 열심히 잘 산 하루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