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애플북(@applebook33)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우연을 만난다.
우연히 만난 사람, 우연히 선택한 길, 우연히 펼쳐 본 책 한 권. 하지만 문득 생각해 본다.
정말 그것들은 모두 우연이었을까.
《신의 손가락이 보인다》는 과학과 신앙의 경계에서 시작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결국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책이다.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기원,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자연의 질서를 바라보며 저자들은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모든 것은 정말 우연의 결과일까?"
책을 읽으며 기억학교(내가 종사하는 시설)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이 떠올랐다.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결코 우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삶의 흔적들이 있다.
누군가는 전쟁을 견디며 가족을 지켜냈고, 누군가는 가난 속에서도 자녀를 키워냈다.
그 긴 세월을 지나온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람의 삶에도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겸손함을 먼저 보게 되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생명이 왜 존재하는지, 의식은 어디에서 오는지, 우주는 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질문하는 존재에 머물러 있다.
어쩌면 인간의 위대함은 모든 답을 알고 있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할 수 있다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서 만나는 경외감이 종교가 되기도 하고 철학이 되기도 하며 과학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책이라기보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 밤하늘의 별빛, 그리고 지금 이순간 살아 숨 쉬고 있는 나 자신까지. 익숙함 속에 숨어 있던 경이로움을 발견하게 한다.
우리는 어쩌면 우주라는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작은 점 하나에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사실. 《신의 손가락이 보인다》는 그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