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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머무는 자리
  • 시간을 건너는 집
  • 김하연
  • 13,320원 (10%740)
  • 2025-04-20
  • : 790


뭐지? 못 보던 하얀 운동화가 있네.

누가 샀는지? 어떻게 나에게 왔는지?

궁금증 가득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얀운동화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신기한 집. 그 집은 '시간을 건너는 집'이였다.

할머니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아저씨가 있는 그 집에 흰색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이 하나 둘 도착하고 4명이 모두 모인 후에야 그 집에서 일어날 신기한 경험과 듣고도 믿기 힘든 이야기들을 알려주었다.


흉가나 사이비 종교 집단이 모인 곳도 아닌 담장이 높은 집은 비밀을 가득 담은 집이였다.

선미, 이수, 강민, 자영 4명의 아이들은 이 집에서 처음 만났고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할머니와 남자는 거두절미하고 그들이 이 집으로 불려온 이유를 말한다.


이 집은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에게난 보이고, 당연히 이 운동화를 신은 아이만 들어올 수 있다.

너희가 신고 온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운동화 말이다. 올해의 마지막 날 오후 다섯 시, 너희는 한 명씩 2층으로 올라가서 세 개의 문 앞에 선다. (p43)


세 개의 문은 바로 과거, 현재, 미래로 가는 문이며 그 문을 나가는 순간 그동안의 기억은 잊게 되며, 어떤 문으로 갈 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반드시 본인이 해야 한다.


타임머신 같은건가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시간을 건너는 집에서 선택한 결과은 과거나 미래를 현재로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타임머신과는 다르다.

8월의 어느 날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12월 마지막 날 선택의 시간과 이 후 4년 뒤의 이야기에서 끝난다.

불신과 경계의 눈빛의 3명의 아이들과 달리 강민이라는 아이는 3명의 아이들 사이에서 중재자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서먹서먹했던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을 풀고 서로의 상황을 알게 되고 곁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친밀해진다.


이 소설을 읽으며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겪게 되는 부모와의 갈등 상황과 학교폭력 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보게 되었다.

일주일에 꼭 3번은 타임하우스에 방문해야한다는 조건 덕분인지 아이들은 스며들듯 서서히 서로를 걱정하고 도움을 주게 되는데 그들이 친밀감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며 뭉클함도 많이 들었다.


아이들이 사고만 치고 뭐 알겠냐며 걱정과 비난이 섞인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청소년들도 나름의 고민이 있고 미래를 꿈꾸며 현 상황을 잘 헤쳐나갈려고 한다.

서로의 세계에 갇혀 불통과 회피의 방식으로 서로를 대하는 가운데 오는 갈등은 골이 깊어지게 한다.

소설에서는 오해와 편견 속에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과정을 지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지금의 삶이 아닌 선택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를 현재의 삶처럼 살게 해준다는 특별한 기회가 온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그 선택의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조건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그 선택의 기회가 날아가 버린다면?

일어날 것같지 않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의 성장 소설같은 느낌을 주는 《시간을 건너는 집》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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