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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머무는 자리
  • 당신만이 알고 있다
  • 모리 바지루
  • 15,300원 (10%850)
  • 2025-04-20
  • : 1,760


하나의 책에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담아내고 있는 《당신만이 알고 있다》

제30회 마츠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하면서 단행본 데뷔를 하게 된 모리 바지루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장편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추리, 청춘, SF, 판타지, 연애 소설 등 5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실 SF와 판타지 소설을 선호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 소설 속의 이야기는 이색적인 느낌과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기에 읽는 동안 오롯이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책의 소개처럼 하나의 마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5개의 세계선을 살아가는 이들이 어느 순간 서로 간에 영향을 주는 형태의 전개를 통해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는 일반적인 단편 소설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살인사건을 의뢰받고 범인을 찾아주겠다는 여성 탐정과 의뢰인간의 기싸움에서 시작한다.

거액의 의뢰비를 요구하며 협상에 이긴 여성 탐정이 묘한 추리를 통해 범인을 특정하지만 그녀는 애초부터 범인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 이 이야기는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었다.

고등학생 코비의 만담 대회 우승을 꿈꾸는 이야기 속에는 꿈을 위해 처음이지만 서로 아이디어를 짜고 만담 연습을 통해 쟁쟁한 경쟁자들이 모인 큰 대회에 참가하여 좌절감과 기쁨을 느끼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서로 다른 장르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장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은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 이유는 앞장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묘하게 연관성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갈수록 이색적이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끝으로 갈수록 연애 소설답게 아픔과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는 묘한 매력을 가진 《당신만이 알고 있다》

장편소설과는 달리 단편소설은 글의 구성이 짜임새가 있지 않으면 독자로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없다.

그런 부분을 보자면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기도 했다.

선호하지 않는 장르의 소설을 읽어 나갈 때는 살짝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건 순전히 나의 문제인 것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추리력과 상상력을 모두 발휘하면서 글을 읽는다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은 기존에 내가 가진 정형화된 어떤 사고의 틀을 벗어나서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에 중점을 두면서 읽게 했다.


모든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아는 것은 오직 당신 뿐!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오직 당신만이 모든 진실을 꿰뚫게 된다.


강력한 이 두 문구는 독자에게 이 책을 펼치고 덮을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이야기를 읽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 역시도 이 문구를 보며 이 책을 선택하고 작가가 써 내려간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 나갔다.

모든 이야기를 다 읽은 지금도 과연 나는 진실을 제대로 꿰둟어 보았나라는 물음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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