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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머무는 자리
  • 꽃거지를 찾습니다
  • 홍선주
  • 12,600원 (10%700)
  • 2025-04-24
  • : 240



도대체 꽃거지는 어디 있는 걸까?

꽃거지는 존재하기나 하는걸까? 존재한다면 그는 어떻게 생겼을까?

소설의 시작부터 궁금했다.

꽃거지라니... 신림역 근처에 출몰한다는 그를 쫓는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였다.

진의연, 그녀는 소설 속 여주인공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이성적이고 타인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에 반해 체대생같은 몸의 가진 미남인 강건우, 그는 체대생이 아닌 미대생으로 믿고도 무슨 말인가 하는 영매 탐정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 두 사람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만나게 되는데 그건 바로 꽃거지를 찾는 것.

꽃거지를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건우의 정체와 의연의 과거 그리고 반전이 담긴 이야기는 소설을 읽는데 있어 몰입감과 재미를 더 해 주었다.

임용 합격을 축하하며 떠난 혼자만의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강아지 타이

얼떨떨함에서 조금씩 타이가 주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타이는 데리고 온지 하루만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그 일로 인해 자책하는 그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며 감정없이 사람들을 대하는 그녀에게 한 학생이 심리 상담을 오게 되는데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하지만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왜 제대로 대항하지 못했냐는 질책 아닌 질책으로 인해 피해자의 마음을 또 한 번 다치게 한 그녀의 에피소드는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였다.

꽃거지를 찾기 위해 도림천 주변과 카페와 음식점을 돌아 다니며 과거의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조금씩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는 과정에는 소설의 재미를 더해 주는 반전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반전 이 후 그려지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먹먹함을 느끼고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였다.

한번쯤 나에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럴 때면 그냥 평소처럼 생활하며 지내면서 하루 하루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보낼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만약 갑작스럽게 닥친 죽음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뭘 할 수도 없고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 한 사람들의 사고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된다.

그럴 때면 떠난 이보다 남은 가족들의 입장을 먼저 떠올렸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준비없이 닥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마음과 사후 세계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황선주 작가의 <꽃거지를 찾습니다>는 두껍지 않은 책 속에 따스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 나의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였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신림역 칼부림 사건'을 접하면서 작가의 느낀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귀신과 영혼의 존재, 사후세계를 보는 관점 등을 잘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우연이 모여 인연과 운명을 결정한다는 소설 메세지 또한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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