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기독교인이 아니다. 기독교인으로 오래 살아오긴 했다. 그래서 아마 나의 상당 부분은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채워져있을 것이다. 알든 모르든 좋든 싫든 말이다. 기독교 서적도 읽을 수 있고 불교 서적도 읽을 수 있는 지금 나의 배경지식들이 감사할 뿐이다.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으니까.
매불쇼에 나오신 목사님의 책이 있다고 하여 빌려 읽었다. 시도서관에 한 권밖에 없고 대출중이라 예약 걸어놓고 한참만에 빌려 읽게 되었다. 역시 읽기를 잘했다. 그동안의 해석과는 달리 신선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들이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선악과 이야기. 불교의 아만과도 통하는 이야기였다. 그래, 사실 모든 인간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하고 여기서 끝나는 거지.
이론상으로는 잘 알면서 내 삶도 에고의 향연이다. 아침부터 내가 한 잘못도 아닌데 내가 미안해하며 부탁해야 해서.. 그게 화가 날 일인가? 흠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