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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알베르 카뮈
  • 10,800원 (10%600)
  • 2025-04-08
  • : 4,26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한동안 언급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2019년 겨울, 전 세계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

마치 그의 20세기 작품이 예언적이었을 정도로 닮은 듯한 모습에......

그래서 이 작품을 읽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이 있어 마치 읽은 듯 하지만...

그래도 듣고 아는 것과 읽어서 내것으로 만드는 것은 다르기에...

미루고 있다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학부의 명예교수인 유기환 교수의 원천에 충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번역

에 더해

뭉크부터 클림트까지 삶과 죽음을 다룬 명화 15점

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이건 무조건 읽어야 했습니다.

고전의 매력은 직접 읽어야 하기에!

알베르 카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의미를 저도 찾아보고자 합니다.

21세기 팬데믹을 비춘 20세기 카뮈의 예언적 작품

종교도 이성도 힘을 잃은 절망의 시대,

희망을 향한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

『페스트』



4월 16일 아침,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진료실을 나서다가 층계참 한가운데서 죽은 쥐 한 마리를 보았다. 그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발로 쥐를 옆으로 밀어놓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거리로 나서자 쥐가 나올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발길을 돌려 문지기에게 알려주러 갔다. - page 19

알제리 해안에 있는 프랑스 도청 소재지에 지나지 않는, 평범한 도시 '오랑'

194X년 갑자기 이곳에서 죽은 쥐들이 발견됩니다.

사소한 장난으로 여겼지만 며칠 사이에 출몰하는 쥐의 수도 점점 많아졌고, 수거량도 매일 아침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병에 걸려 죽어나가는 시민들...

그때까지만 해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환자와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가면서

"페스트 사태를 선언하라. 도시를 폐쇄하라."



질병의 갑작스러운 침략.

격리와 죽음, 물자 부족, 사랑하는 이들과의 생이별......

시민들은 병을 이겨내기 위해 미신에 의지하기도 하고 뜬소문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특히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자

이 상황에서 묵묵히 환자를 치료하면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의사 '리외'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신문기자 '랑베르'

선의를 실천하는 '타루'

신의 뜻을 고민하는 '파늘루 신부'

다양한 인간 군상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현실을 마주하고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불완전하지만 결국 공동체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투신하는 이들.

그리고 전한 메시지...!



마지막 문장을 보는 순간 소름이...!

왜 '고전'인지 명백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문구를 뽑자면

타루는 자신의 말대로 승부에서 졌다. 그러나 리외는 무엇을 얻었는가? 그가 얻은 것은 단지 페스트를 겪었고 페스트를 기억한다는 사실, 우정을 경험했고 우정을 기억한다는 사실, 애정을 경험하고 언젠가 애정을 기억하리라는 사실뿐이었다. 기실 페스트와 삶의 내기에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인식과 기억뿐이었다. - page 345

인식과 기억뿐이라는 말이...

오랫동안 맴돌았었는데...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지 새삼 되돌아보게 되었었습니다.

'리외'를 바라보면서 우리에게도 고군분투를 했던 의료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그들을 향해 건넸던 존경심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남겨봅니다.

카뮈는 이 소설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문제와

'반항의 철학'

을 제시했다고 하였습니다.

삶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는 사실,

그 부조리한 삶에 대한 최선의 방책이 자살이나 종교가 아니라 반항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에서는 특히 집단적 반항으로 확대해 우리에게

부조리한 시대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에 대해 사유하게 해 주었습니다.

'페스트'

이는 책처럼 질병일 수도 있고, 전쟁일 수도 있는, 결국 우리를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연대'와 연합'만이 헤쳐나갈 수 있음을 시사해 주었던 소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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