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플랜드는 그 자체로 우리 음악의 역사이자 우리의 집단적 음악 양심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전시와 평시平時를 불문하고 코플런드는미국이라는 나라가 겪고 있는 느낌에 목소리를 부여했다. 그가 쓴 사실상 거의 모든 작품에서 우리는 코플랜드만의 개성이 배어나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코플런드의 음악은 오로지 코플런드만이 쓸 수있었다.- P7
결국 핵심은 음악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음악을 즐기는 것으로 압축된다. 코플런드는 음악을 그저 생각없이 흘려듣는 대신 정신을 집중하고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이 특별한 음악가는 본 저작을 통해 작가로서의 또 다른 목소리를우리 모두에게 들려준다.- P11
과거의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 것인지(그리고 무엇을 들어 내야 할 것인지)를 가르쳤고, 습득한 음악적 기술을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음악에 어떻게 접목해낼 것인지를 지도했으며, 무엇보다도 그들을 둘러싼세계에서 새로운 음악적 원천을 찾아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과거의 모델을 맹종하여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악을 대량생산해내기보다는 새로운 미지의 영역으로 용감하게 발을 내디딜 줄 알아야 한다는가르침이었다.- P13
나디아 불랑제는 문하생들로 하여금 미국이라는 나라의 뿌리를 인식케 했고, 또한 이러한 인식을 위대한 음악에 접목시킬 기술을 길러주었다. 불랑제의 독려 덕분으로 미국 음악은 마침내 본래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다. 중서부 지방의 발라드와 춤곡은 로이 해리스의 교향곡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찾았고, 버질 톰슨의 피아노 소품과 풀 스케일 오페라에서는 남부 침례교도의 성가를 들을 수 있다.- P15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경험과 배움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알면 더많이 즐길 수 있다.- P29
작곡가가 작곡을 가르치는 경우 본인의 견해를 학생에게 강요하거나 본인의 작곡 기법을 맹종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코플런드는 그런 면에서 참으로 드문 타입의 교사라고 하겠다. 제자의 재능과 궁합이 맞을지 어떨지 불확실한 본인의 기법을 강요하는 법은 결코없고, 제자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수단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승이다.-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