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신화가 존재했다니! 신화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바로 그리스 로마신화다. 요즘은 토르의 영향으로 북유럽신화도 아는 사람이 생겼지만, 켈트신화와 이집트 신화, 인도 신화와 메소 아메리카 신화까지... 아마 이 책 하나면 신화에 대한 개괄을 충분히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들에 대해 도표와 그림 등을 통해 정리를 해놨기 때문에, 한결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솔직히 그리스 로마신화를 정말 여러 번 읽었는데, 몇몇 신을 제외하고는 족보부터 헷갈리기 시작한다. 특히 최고의 난봉꾼(?)으로 유명한 제우스의 족보는 일부러 헷갈리게 만들기 위한 신(?)의 한수인가 싶을 정도다. 다행이라면, 이 책 안에는 그 복잡다단한 제우스의 족보도 말끔히 정리되어 있다. 거기에다 제우스가 어떤 방식으로 바람을 피웠는지도 설명이 되어 있기에 확실한 정리가 된다. 사실 이 책 전에 나온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1이 바로 그리스 로마신화였는데, 여성편력이 심했던 제우스에 대한 소명(?)을 확실히 해주고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면 좋겠다.(꽤 설득력 있다. 나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실 이 책에서 궁금했던 것은, 그리스 로마신화를 제외한 다른 신화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리였다. 2장부터 등장하는 북유럽신화와 켈트신화, 그리고 한 장으로 모여있는 이집트, 인도, 메소아메리카(마야문명과 아스테카 문명) 신화에 이르기까지 본 적은 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신화들이 속 시원하게 정리되어 있다. 족보는 기본이고, 신화 속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설명해 주는데 앞 쪽에서의 부족한 설명은 뒤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 당장 이해가 안 되거나 복잡해도 차근차근 읽어보자. 아마 조금씩 신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 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집트를 만났는데, 박물관에서 여러 동상들을 보여주고 지나갔었다. 물론 그 프로는 예능이었기에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 책을 통해 이집트 신화를 마주하고 나니 그동안 봤던 영화 속 혹은 예능 속에서 만났던 이름들이 떠올리면서 아! 하는 감탄이 나왔다. 가령 영화 미이라 속에 등장한 아문 라나 개의 동상으로 만났던 아누비스(망자의 신) 등을 다시 만나면서 이름만 알았던 이집트 신화가 확실히 정리가 되었다. 그 밖에도 인도하면 떠오르는 코끼리 신 가네샤와 어디선지는 몰라도 정말 많이 들었던 시바 신 등 각 신화 속 신들을 다시 만나며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며 다 다른 신화를 가졌지만, 가장 강한 최고의 신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인간생활을 그대로 모방하여 만들어진 신화 속 신들 역시 인간과 비슷한 모습(욕심, 화, 행복 등)을 가지는 형태로 그려졌다는 것에 또 다른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신화는 당시의 환경과 문화를 담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척박하고 추운 북유럽의 기후처럼, 북유럽 신화는 불사일 거라 생각했던 신들의 세계도 멸망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신이 다시금 신의 나라와 인간의 나라를 세워나간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의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신화 속 이야기가 모티프가 된 작품들이 떠오를 거라는 그 말 그대로 책을 읽으며 다양한 작품들이 지나갔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진실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