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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 텐데
  • 추지윤
  • 16,020원 (10%890)
  • 2025-04-26
  • : 55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부족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화를 하면서도 내가 옳다고만 주장하려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도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는 태도가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소통을 만들어 냅니다.

p. 201

  같은 말을 하는데도 유독 밉상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일부로 악의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런 사람과는 말을 섞고 싶지 않다. 그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나다. 말투나 말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이었다. 나는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했던 말이었는데, 내 말을 들은 친구가 "너는 왜 명령조로 이야기를 하니?"라고 말했다.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내 말투가 명령조였다는 사실을 20년 넘게 살면서 한번 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때 그 말에 충격을 받아서 도대체 어떻게 말하는 게 명령조가 아닌지를 참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는 지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넌 일 얘기 말고 나랑 다른 얘기 할 게 없니?"라는 말이었다. 그때도 앞의 경우처럼 한동안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말하면 지인과 내가 그리 친한 관계도 아니었고, 회사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얽힌 일들도 좀 있었기 때문에 그럼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물꼬를 터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분과 이야기를 하게 될 때면 무척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 성향이나 자라온 환경이 내 말투나 생각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데 나 또한 동의한다. 그런 말투 속에서 자라왔기에, 그게 무엇이 문제인 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다. 사실 그 이후로 말투나 말을 이끌어가는 기술 등에 대해 자신감을 잃기도 했고 해당 분야의 책도 많이 찾아 읽었다. 과거에 비해 좋아지긴 했겠지만, 여전히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은 내가 하는 고민 중 하나다.


 사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읽고 싶어졌다. 내가 고민하는 그 자체가 제목이기 때문이다. 전직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교육 플랫폼인 드림 메이트의 대표인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경험해왔던 부분을 책으로 펴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이유는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나운서 출신이기에 초반에는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목소리 톤이나 성량, 말의 고저 등에 따라 상대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고 그를 위한 연습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사실 목소리에 관한 부분은 내 관심 밖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편안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대해, 또 내 목소리는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게, 아무래도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로 인터뷰를 자주 했던 저자인지라, 상대에 대해 미리 판단하고 건네는 질문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실례로 등장해서 이해가 쉬웠다. 책의 중반부부터는 여러 상황에서의 말 하기 방법을 소개한다. 아쉽게도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말은 다르게 보자면 마치 수능시험 만점자가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처럼 검증이 된 방법이라는 뜻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말투와 말하는 법에 따라 상대에 대해 드는 생각과 감정이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말 안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것. 또한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타인과의 대화는 팩트를 체크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사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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