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창으로 시작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슈슈1225 2020/04/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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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창
- 김홍모
- 14,400원 (10%↓
800) - 2020-04-03
: 1,634
제주이야기 <빗창>을 읽고 (고1 안영경)
얼마 전에 <순이산촌>이라는 소설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한 사람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아이의 이름은 ‘련화’로 제주 앞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살아가던 아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야학 공부를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독립운동을 계획한다. 련화는 당시 일제의 지정판매, 터무니 없는 조합비, 여러 부패 등에 대항하였는데 그녀의 용기는 순사들의 총구를 내리고 해녀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했다. 요구안이 받아들여지고 얼마후, 일본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들은 해녀들은 앞으로의 자유로운 국가와 평화로운 미래를 기대하며 새로운 꿈을 마음에 품는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조정하려하는 큰 권력과의 싸움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제주도로 들어온 미군은 반동분자,빨갱이라는 터무니없고 이유로 많은이들을 증거도 없이 잡아들였고, 죽였으며 그들의 권력에 편승한 친일파들도 다시금 판치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있을 수 없었던 많은 이들은 미국과 일제의 강압적인 태도에 진심으로 분노하며 총파업을 선포하였다. 책의 마지막에서 성인이 되어 제 희생으로 마을사람들을 살리려던 련화는 친일파의 손에 의해 죽게되고 그녀가 어릴적 다짐했던 미래를 보여주며 내용이 끝난다.
이 책을 읽자 내가 작년 여름쯤 가족들과 제주도에 갔을때 우연히 들렸던 건물이 기억이 났다. 정확한 건물명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해녀님들의 공로를 알리던 그곳은 해녀님들의 오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난 단순히 모든 흑백사진에서 그분들의 결의와 용기가 전해져 놀라워했었다. 그때의 난 오랜 사진이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나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만 잠깐 흥미를 가졌으나 오늘의 난 이 책을 읽고 그분들의 결의와 용기가 필요했던 이유를 알게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그려지는 ‘제주해녀항일투쟁’에서 그녀들의 요구는 부당하지 않았고, 그녀들의 용기는 하찮은 것이 아니였으며, 그녀들의 의지는 아름다웠다. 또한 자신의 조국을 온전히 지키려던 운동인 ‘제주 4.3’은 한국현대사의 숨겨야하는 오점이 아니라 그동안 소외받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던, 누구보다 빛나고 아름답게 싸웠지만 역사와 국민들에게 잊혀진 많은 해녀들의 여성독립운동이었다. 작년 광복절에, 文 대통령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그는 “여성의 독립운동은 더 깊숙이 묻혀왔다"면서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라고 말하였고 "제주해녀는 일제 착취 맞선 여성독립운동가"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돌이켜생각해보면 부끄럽지만 난 ‘제주 4.3’ 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또한 유관순 열사를 제외하고는 남성이 아닌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해 자세히 배워본적도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모르는, 과거의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인 가치관에 의해 가려진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얼마나 많은 걸까? 언젠가 그들의 공로가 모두 인정받고 과거의 그림자를 벗어나 국민들의 마음에 멋진 한명의 독립운동가로 존경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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