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역사책을 읽고, 하나의 독서 노트를 쓰는 것에 대해 생각를 해보았습니다.
역사적 배경, 사건, 영향 등을 한 권의 역사책으로 파악하는 것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른 책이나 자료, 정보 등을 통해 관련된 역사를 알게 되어도 이전에 썼던 독서 노트에 업데이트하는 것은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그 독서 노트는 해당 역사책을 읽고 쓴 노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전에 쓴 독서 노트를 업데이트 할 경우에 추가하는 내용을 읽은 책의 출처를 적을 수도 있지만, 해당 독서 노트의 범주를 넘어가고, 분량도 계속 늘어날 여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전에 읽었던 헤로도토스의 <역사> 책을 페르시아 전쟁사로만 이해하면 안됩니다. 헤로도토스는 동지중해 연안의 많은 지역의 지리적 모습, 생활 모습, 신화 등을 서술했습니다. 직접 방문했는지, 떠도는 소문을 들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각 지역의 자세한 묘사가 놀랍기도 합니다.
<역사>를 읽고,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개인적 소감, 생각 등을 독서 노트로 적을 수 있지만,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독서 노트에 자세히 적고, 계속 해당 노트를 업데이트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역사>에서 서술한 페르시아 전쟁이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서술한 페르시아 전쟁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헤로도토스와 시오노 나나미의 주관적인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페르시아 전쟁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하나의 역사 노트로 쓰고, <역사>와 <그리스인 이야기>을 읽으면서 알게 된 서로 다른 견해를 그 역사 노트에 정리하면 어떨까요?
한 권의 역사책을 읽고, 여러 개의 역사 노트가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별도의 주제로 처리할 지 말지는 오로지 읽는 사람의 판단에 의해 결정납니다.
결론적으로 한 권의 역사책을 읽고 무조건 하나의 독서 노트를 쓰는 것보다 그 책에 서술된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역사 노트를 쓰고, 역사 노트 쓸 당시에 읽은 책을 인용처로 기입해 놓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다른 역사책을 읽고, 관련 역사적 사건에 대해 추가 또는 보완할 내용이 있으면, 이전에 작성한 역사 노트를 업데이트 하고, 다시 읽은 책을 언급해 놓으면 좋을거 같습니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른 견해일 수도 있고, 그 사건이 끼친 영향을 다른 각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죠.
요즘 읽고 있는 책인 <일본 제국 패망사>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진주만 공격, 남방 작전, 도쿄 공습까지의 역사적 사건을 읽었습니다. 다음 내용으로 미드웨이 해전이 대기하고 있죠. 제가 잘 몰랐던 남방 작전에 대해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일본 제국 패망사>에서 남방 작전은 하나의 사건일 뿐입니다. 남방 작전이라는 하나의 역사 노트를 작성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읽을 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매하고, 아직 읽지 못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필리포스와 알렉산드로스>, <2차대전 해전사>, <물질 문명과 자본주의 1>, <제3제국사>, <나폴레옹 세계사>, <리비우스 로마사>, <강철왕국 프로이센>,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등의 책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의 구매 예정 보관함에는 <피와 폐허>, <위대한 볼가강>, <부다페스트>, <부의 세계사>, <러일 전쟁>, <스페인 내전> 등의 책들이 담겨 있습니다. ㅜㅜ
오늘의 다짐과 계획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