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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자, 별 하나
  • 정중하게 꺼지라고 외치면 돼
  • 알바 카르달다
  • 16,920원 (10%940)
  • 2025-12-10
  • : 3,990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서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서는 저 말 하는 사람이 있어서 어떤 말이 맞는지 혼동스럽다. 나한테 다른 사람 욕을 하는데 다른데서 또 어떤 말을 하는지 신뢰가 안 간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저자 알바 카르달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심리 치료, 신경 심리학 전문가, 인지 행동 심리 치료, 단기 전략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학자이다.

그녀는 12년 넘게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개인, 부부, 가족 치료에 전념해 왔다. 여기에 2017년부터 거주지 없이 전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통찰을 결합해 ‘나를 지키는 경계 설정’을 가르친다. 또한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수십만 명의 팔로워와 독자들의 건강한 마음과 관계를 위한 실용적인 심리적 도구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출간 즉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많은 독자에게 관계의 자유를 선사했다. 스페인 사람이 쓴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몇 해 전 저자는 볼리비아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보육원에서 심리 상담사로 자원 봉사를 한 적이 있다. 저자는 상담사의 역할 외에 한 주 동안 먹을 식료품을 사 오는 중요한 일을 담당했다. 그날도 그랬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장을 보러 가려고 차를 탔는데, 늘 다니던 도로가 갑자기 내린 큰비로 끓겨 버렸다.

문제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이라는 것이었다. 지도도 신호도 없는 상황에서 장이 서는 시내까지 갈 방법은 그저 도로 표지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경계에 대해 이렇게 배우지 않았다. 오히려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이기적인 행동이며,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무조건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믿으며 자라 왔다.

우리 행동과 관계에서 경계를 그으려는 자신을 자책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이 나와의 관계에서 경계를 구분하려 하면 애정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런 잘못된 해석으로 우리는 해롭고 의존적이며 부당한 관계를 맺게 된다.



‘아니요’ 라고 말하고 싶을 때 ‘예’라고 말해 버리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우리의 욕구와 감정을 표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도 정직하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우리는 배우지 못했다.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고도 불편한 점을 겉으로 드러낼 방법이라든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더욱더 설득력 있게 말하는 방법을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누구나 경계를 설정할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경계를 설정할 때는 타인과 자신의 감정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말과 적절한 순간도 중요한 사항이다. 이모든 것이 충족되어야만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 또한 건강하게 구축할 수 있다.

긍정적인 태도와 효과적인 의사소통 전략 그리고 비언어적 의사소통 기술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마침내 건강한 경계 설정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관계를 해치지 않고 해결해 낼 수 있다. 때로 침묵은 천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 호사가들이 부적절하고, 어색하고, 꿍꿍이로 가득 찬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채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가장 적절한 대응법은 바로 침묵하기다. 조용히 그리고 직접적으로 바라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명확하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침묵으로 대응하면 상대방은 자신의 질문이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거나 주제를 바꾸려고 할 것이다. 침묵하기 전략에도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했다면 다른 질문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다른 질문으로 대응하면 상대방은 당신이 질문에 대답하기 꺼린다는 걸 깨닫고 질문을 철회하거나 주제를 바꾸려고 할 것이다.

침묵하거나 다른 질문으로 대응해 보았는데도 상대방이 여전히 당신이 대답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거나 혹은 깨닫고도 인정하지 않으며 “그냥 궁금해서요” “당신이 걱정돼서요”라고 말한다면, 이제는 더 명확하게 ‘나 전달법’ 형태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만 선택적으로 상대방의 걱정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 된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치려 하거나 자신의 방식이 마치 유일한 정답인 것처럼 강요하는 사람을 만났다면,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입증하기’전략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전략이 효과가 없다면 상대방이 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질문으로 대응해 본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 질문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은 표현의 자유를 타인의 삶, 타인의 신체, 타인의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는데 표현할 수 있는 자유와 혼동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당신이 그들의 의견을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을 매우 단호하고 품위 있게 알려 줄 수 있도록 몇 가지 문장을 기억해 둔다.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은 매우 광범위한 주제와 측면들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

따라서 그들이 논하는 주제와 그것이 당신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대답의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의 의견으로 저를 도와주려는 마음은 이해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결정을 했어요. 제 결정을 존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예시들은 요청하지 않은 의견에 대응해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대답 형식이다. 누가 무엇에 대해, 어떤 의도로 말하는 냐에 따라 적절한 대답을 골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할 때 침묵을 하다가 그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나는 이렇다는 식으로 단호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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