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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주성치는 현재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되었다. 아시아의 천재 코믹배우인 동시에 코믹 그 이면, 그 너머의 아픔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배우가 되었다.

주성치는 좋아하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또 없다. 그의 여성편력이 심한 인간적인 면도 폭소와 비애를 오가는 영화 속에 묻혔기에 주성치라는 이름 석자는 이제 머리에 특별한 배우로 각인되어 있다.

주성치의 영화는 1부터 10까지 폭소유발이 가득하지만 그 이면의 배경에는 항상 그래야만 하는 슬픔이 잔뜩 깔려 있다.

영화는 홍콩의 란타우라는 섬에서 무림을 떠나 쿵후를 가르치는 사부, 원화의 수양아들 ‘브루스 초우’라는 이름의 소룡(주성치)으로 시작한다. 원화는 브루스 리를 너무나 존경하여 수양아들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이소룡이라는 이름은 홍콩인들, 중국인들에게 어려운 시대에도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힘 같은 것을 지니고 있다.

소룡은 동네에서 당구만 치고 쿵후는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늘 혼나는데 사부의 사제가 찾아오고 그를 따라 홍콩이라는 대도시로 나가서 당구로 사부의 집을 빼앗으려는 무리를 이긴다는 내용이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밑바닥까지 떨어진 사부와 동네 사람들을 소룡이 각성한 후 멋지게 당구로 끝내 버린다.

땅을 되찾는 기를 받기 위해 원화에게 등에 사자성어를 새기는 장면은 정말 코믹하다. 둘 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 모두 근엄한 분위기, 있는 힘을 쥐어짜 내 원화는 일생일대의 사자성어를 새기지만 옆에서 글자가 오타가 났다고 하는 바람에 지울 수 없는 글자에 X 표기를 하고 옆에 다시 쓰는 장면은 정말 큭큭큭이다.

특유의 혀 내밀기 맛세이 신공부터, 어릴 때부터 싸움으로 우정?을 다졌던 모순균과의 주먹다짐 등 주성치의 재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사부는 동네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사람이다. 아픈 사람은 무료로 치료해 주고 서민을 챙기는 선인이다.

대도시의 당구도박에서 패배는 모두를 지옥으로 빠트리는 좌절을 맛보게 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 들어가면 비극이라는 게 딱 드러난다.

주성치의 광팬이라면 희극이 끝나고 비극이 도래했을 때 설핏 여러 감정이 들어 코끝이 찡 할 수도 있다. 감독이 첩혈쌍웅의 이수현이다. 화려했던 홍콩 영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주성치의 [도성타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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