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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그 사람이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을 때

그 사람은 달팽이로 변했을 때

그대가 지나가면 건조했던

마음의 길이 촉촉한 추억이

된다는 걸 알았을 때

그때 달팽이의 등을 보았는데

무거운 집을 지고 있어서 인지

그렇게도 느리게 간다는 걸 알았을 때

달팽이는 자신의 생을 조금씩 떼서

건조한 길을 촉촉하게 했을 때

힘들어서 콱 죽고 싶다는 말은

이렇게 살기 싫다는

말이라는 걸 알았을 때

달팽이는 느리고 느리지만

바다로 갈 거라는 삶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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