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소설 쓰고 앉아있네

전문점에서 파는 진짜 새우탕면 먹고 싶은 날 있지?

일교차는 심해서 밤은 춥지,

늦었지,

식당은 문 닫았지,

그런 날에는 새우깡을 사서

새우탕 컵라면을 따서 왕창 넣고,

고춧가루와 후추,

계란을 하나 넣은 다음

파 좀 썰어 넣어서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새우 맛이 아주 진한 맛있는 새우탕면이 된다.

추위에 떨 다 들어온 몸과 마음을 데워주는 건 컵라면.

인스턴트라 홀대받던 것들이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마음을 위로해 준다.

열정을 내보일 틈을 좀처럼 주지 않은 세상에서

구르고 굴러 닳은 몸을 끌고

자긍심마저 도망가려는 것을

붙잡아 끌어 집으로 와서 먹는 컵라면은

뜻하지 않은 친절이며 만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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