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크 리 감독의 Da5블러드 포스터를 오마주해서 그려봄
노을의 붉은 꽁지가 아이의 얼굴을 스치고
해변을 물들였 때
자동차 보닛이 가스레인지처럼 달아올랐고
밤의 달빛이 놀다 들어온
강아지처럼 방구석에 처박힐 때면
그 사람은 레오파드 원피스를 몸에
부착시키고 화장을 했고
눈썹을 올리고 눈 화장을 하고
립글로스를 발랐을 때
그 사람은 늘 어두워지면
외출을 했을 때
바다는 거대한 그늘로 더욱
침잠된 비극을 피어오르게 하고
낮 동안 뜨거웠던 열기가
남아 있는 해변의
구석구석에서 비극의 맛을 보려
갯지렁이가 꾸물대는 모습이
비 현실적으로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