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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예전에 만화로 봤을 때 뭐야? 이 깜찍한 만화는? 하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면 이게 또 재미가 있더란 말이지. 이게 영화로 나왔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이 하는 일들을 인간화로 표현한 세포들이 열심히 한다. 그게 어이없는데 보면 또 재미있다.

인간의 몸속에 들어온 폐렴구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상처가 나면 몸속에서 세포들이 제각각 열일을 한다. 거기에 두 주인공 나가노 메이와 사토 다케루의 액션이 마치 바람의 검심처럼 나온다.

아무튼 황당한데 담배를 피우는 순간 연기가 몸속의 폐에 어떤 식으로 들어오며 그걸 방어하는 모습을 세포들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재미있는 버전의 생로병사의 프로그램인 것이다.

헌혈을 하면 평온하던 세포들이 막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고. 아무튼 하루, 한시도 편할 날이 없는 세포들이다. 주인을 지키기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나이가 있는 아베 사다오 속의 세포들 역시 전부 나이가 들고 능청맞아서 그것 또한 웃기다. 특히 술과 고기를 막 처먹은 아베 사다오가 장거리 트럭 운전을 하고 가다가 배에서 꾸르륵 엄청난 신호가 온다.

설사를 표현한 장면은 뭐냐고 ㅋㅋ 이 엄청난 설사의 몰림을 표현한 엑스트라들의 연기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지옥의 묵시록 사운드트랙은 그야말로 최고다.

균들이 쳐들어 왔을 때 균을 상대하기 위해 출동하는 세포들 말고 자연 발생적으로 치유를 하던 섹시한 NK세포는 독단적으로 움직인다.

아베 사다오는 신칸센 폭파에서는 퉁퉁하게 살이 쪄서 나오더니 여기서는 살을 쪽 빼서 나온다. 아베 사다오는 공포물에도, 그리고 날램 연기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배우다. 정말 만나보고 싶은 일본 연예인이 있다면 아베 사다오다.

그리고 그의 딸로 나오는 아시다 마나는 백혈병으로 나온다. 그래서 몸속에서 세포들이 항상 전투다. 그 모습을 바람의 검심에 빙의한 백혈구 사토 다케루가 액션을 펼친다.

혈소판 수치가 너무 떨어져 백혈구가 흑화 해서 균으로 변하는 장면도 설득력이 있다. 무시무시하게 변한 백혈구 꼬마와의 대결을 앞둔 세포들 어떻게 될까. 골수이식을 두고 펼쳐지는 막바지 세포들의 거대한 액션 두둥.

일본의 실사화는 바람의 검심과 몇몇 빼고는 다 실패다. 이 영화는 신파와 액션을 섞어서 만들었다. 판단은 직접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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