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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있네



하루키 팬으로 하루키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매일 읽고 있다. 읽었던 걸 또 읽고 계속 읽는 것에 지치지 않는 재미없는 인간에 속하는 게 나다.

무라카미 라디오에는 ‘30년 전에 일어난 일’라는 챕터에는 비틀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1970년대 일본은 잡지의 천국이었다. 우리나라로 그런 시기가 있었는데 여성중앙 같은 잡지가 우르르 쏟아졌다.

일본의 여러 잡지 중에 팝스타를 다루는 잡지도 많았는데 ‘평범 펀치’라는 잡지에서 존 레넌을 인터뷰했다.

거기서 존 레넌은 화를 내며 “우리 네 명은 지금까지 대체로 어떤 여자든 모두가 돌리며 공유해 왔다. 그런데 그 녀석들 세 명은 요코에게만은 한 번도 손대지 않았다. 그건 심한 굴욕이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지금 몹시 화가 나 있다.” 라며 인터뷰를 했다.

아직 그때의 존 레넌은 악동의 모습이었다. 전쟁과 기근에 무너지는 사람을 생각하는 메시아적인 모습이 되기 전이었다.

비틀스 녀석들은(그중에서도 존 레넌이 최고) 60년대 얼마나 악동이었냐면 가장 최고의 티브이 쇼, 에드 설리번 쇼에 나와서 담배도 피우며 토크를 하고 했다. 지디처럼 몸도 베베 꼬며 아무튼 가만있지를 못했다.

오노 요코를 만나면서 존 레넌은 점점 메시아적인 분위기가 강해져 간다. 개인에서 인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정작 가까운 사람을 보살피지 못했는지 고작 어린 아들, 시무룩한 션 레넌에게 폴 메카트니가 노래도 만들어준다. 오노 요코는 어릴 때 독일에서 백남준과 같이 공부했다.

그래서 그들은 독일에서 플럭서스 문화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며 찬양의 대상이다. 오노 요코와 존 레넌, 백남준 그리고 팩토리의 수장 엔딩 워홀은 전부 친구들이다. 이들은 예술이 총과 칼을 이길 수 있다고 믿으며 평생 그렇게 예술을 했다. 백남준 장례식의 사회를 오노 요코가 보며 축제처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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