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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mile
  • 위키드 1
  • 그레고리 머과이어
  • 16,200원 (10%900)
  • 2024-11-06
  • : 3,967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할 책은 작년 말에 본 영화 때문에 읽게 된 책이란다. 너희들과 함께 재미있게 본 뮤지컬 영화 <위키드> 1편이 그 영화야. <위키드>라는 뮤지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본 적도 없고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는데, 작년에 영화를 보고 그 뮤지컬이 <오즈의 마법사>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란 것을 알았어. 예전에 인터넷 서점을 서칭하다 보면 <위키드>라는 소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유심히 보지는 않았단다. 그런데 이번에 본 영화 <위키드> 때문에 원작 소설도 유심히 찾아 보았단다. 영화가 개봉되면서, 원작소설 <위키드> 개정판이 나왔는데, 그 책이 여섯 권이나 되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단다.

지은이 그레고리 머과이어는 <오즈의 마법사> 팬심으로 <위키드>라는 소설을 썼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위키드>의 주인공 중에 한 명인 서쪽 마녀의 이름도 <오즈의 마법사> 지은이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알파벳 L, F, B를 따서 엘파바로 지었다고 하는구나. 원작 <오즈의 마법사>에서 서쪽 마녀는 이름이 따로 없었고, 서쪽 마녀로만 불리었거든.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와 교차되는 부분도 있어 재미있었고,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지은이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것도 좋았단다.

좀 찾아보니 <오즈의 마법사>도 한 권이 아니라 시리즈로 14권이나 되더구나. 그것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지만, 장담은 못하겠구나. 이번에 <위키드>를 읽기 전에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오즈의 마법사 1권>은 먼저 읽어보았단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오즈의 마법사의 줄거리를 다시 한번 머리에 새기고 <위키드>를 읽어보니 이해가 확실히 되더구나. 나중에 너희들도 혹시 <위키드>를 읽고 싶다면, 그 전에 <오즈의 마법사>를 읽는 것을 추천한단다. 자, 그러면 오늘은 <위키드> 1권, 부제는 ‘엘파바와 그린다’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게. 아참, 뮤지컬 또는 영화 <위키드>는 소설 <위키드>에서 많이 각색되었단다. 그럼 바로 시작하자.

 

1.

이 책의 앞쪽에 보면 오즈의 나라의 지도가 나온단다. 책을 보다가 지명이 나오면 어디에 위치에 있는지 들쳐보면서 읽기도 있단다. 오즈의 나라의 중앙에서 동쪽으로 넓게 퍼진 먼치킨랜드라는 곳이 있어. 그 곳에 프렉스 목사와 멜리나 부부 사이에 엘파바가 태어났는데 녹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고, 태어났을 때부터 강한 이빨을 가지고 태어나서, 산파의 손가락을 깨물어 산파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도 일어났단다. 녹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서 다들 엘파바를 꺼렸는데 유모는 엘파바를 다른 아이와 차별 없이 보살폈단다. 엘파바의 녹색 피부에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는데 엄마 멜리나의 불륜으로 태어났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 불륜남이 준 녹색병에 든 기적의 영약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엘파바의 피부가 녹색이라고들 했어.

엄마 멜리나는 남편보다 다른 남자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란다. 멜리나는 얼마 후에 쿼들링이라는 지방에서 온 터틀 하트라는 사람과 또 사랑에 빠졌단다. 프렉스 목사가 외출할 때마다 멜리나는 터틀 하트와 밀회를 가졌고, 얼마 후에 또 임신을 하게 되었단다. 유모는 이번에도 녹색 피부의 아기가 태어날까 봐 다른 동네에 가서 약을 지어와서 멜리나에게 주었단다. 그래서 다행히 정상색의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양쪽 팔이 없고 다리도 불편한 기형 아이가 태어나고 말았단다. 그 아이가 엘파바의 여동생 네사로즈란다.

….

오즈의 나라는 오즈마라는 오즈의 여왕이 다스렸는데, 오즈마가 쥐약을 잘못 먹고 죽었고 딸 오즈마 티페타리우스는 나이가 어려서, 아버지 파리트리우스가 섭정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러다가 기구를 타고 온 사람이 오즈의 마법사가 되었고, 쿠데타를 일으켜서 권력을 잡게 되었단다. 그 이후 오즈는 오즈의 마법사의 독재정치가 시작되었단다.

 

2.

자, 이제 갈린다 이야기를 해보자. 갈린다는 길리킨 지방의 프로티카라는 작은 상업 도시에서 태어났단다. 17살에 장학생으로 시즈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어. 영화와 달리 기차를 타고 시즈 대학에 가게 되었는데, 기차 안에서 영화에도 나오는 염소 교수인 딜라몬드를 만나게 되었단다. 오즈의 나라는 말하는 동물들도 나오고, 그들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어. 갈린다는 시즈 대학 크레이지 홀에 도착을 했어. 학장은 마담 모르블이라는 사람이었고, 부쩍 자란 엘파바도 시즈 대학에 입학을 했는데, 갈린다와 엘파바는 같은 기숙사 배정을 받았단다. 이에 갈린다는 룸메이트를 바꿔달라고 학장에서 이야기했지만 거절당했어. 갈린다와 엘파바는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는데 그 말다툼은 대화로 변하고 그 대화의 양도 늘어났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즈의 동물들은 사람과 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즈의 마법사는 점점 동물들의 권한을 줄여나갔단다. 공부의 기회도 제한하고, 취업의 기회도 제한했어. 마담 모리블 학장도 이런 정책에 지지를 하면서 동물들은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단다. 시즈 대학의 염소 교수 딜라몬트는 이런 정책에 반발을 했단다.

시대 대학의 다른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도 할 텐데, 모든 친구들의 이야기를 할 수는 없고, 아빠가 메모하거나 생각하는 사람들만 틈틈이 이야기를 할게. 마스터 보크라는 친구가 있어. 어린 시절 엘파바와 같이 지낸 적도 있는데, 엘파바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어. 마스터 보크는 갈린다에 푹 빠져서 사귀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갈린다는 단칼에 거절했단다. 그런데도 보크는 계속해서 갈린다에게 구애를 했단다.

첫 여름방학, 엘파바와 보크는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았어. 딜라몬트 교수의 일을 도와주시고 했지. 한편 갈린다는 친구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었어. 어느날 엘파바는 길린다의 초대장을 받게 되었어. 하지만 엘파바는 가지 않으려고 했단다. 보크는 엘바파에게 가라고 함께 가자고 설득을 했어. 보크는 여전히 갈린다를 좋아했고 갈린다를 볼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엘파바는 결국 보크, 또다른 친구 애버릭과 함께 갈린다에게 갔지만, 갈린다는 초대장을 보낸 적이 없다는 거야. 알고 보니 갈린다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다른 친구가 장난으로 초대장을 보낸 것이었어. 위 이야기는 적고 보니 전체 이야기의 큰 영향이 없는 작은 에피소드로구나.

....

여름 방학 마지막 날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어. 염소 교수 딜라몬드가 죽는 거야. 사고사라고 알려졌지만, 누가 봐도 타살로 보였어. 동물의 권한을 축소해 가던 상황에서 그 정책에 반대하는 딜라몬드의 죽음. 갈린다의 딜라몬드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딜라몬드가 갈린다 발음이 어려워 불렀던 글린다로 개명하기로 했단다.

한 해가 지나고 엘파바의 동생 네사로즈도 입학을 했단다. 네사로즈의 몸이 불편하니, 네사로즈를 보살펴 줄 유모도 함께 왔어. 엘파바는 동생이 입학하면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갈린다, 아니 글린다에게 해 주었단다. 엘파바에게는 네사로즈 말고 남동생 셴이 또 있었는데, 셴을 낳다가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했어. 셴은 고향에서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했어.

 

2.

글린다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모였단다. 엘파바와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어. 글린다의 보호자 아마 클러치도 시즈 대학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마 클러치가 위독하다고 양호실에 머물고 있다고 했어. 글린다가 찾아가니, 아나 클러치는 귀신 들린 듯 헛소리를 하다가 그만 죽고 말았단다. 그가 죽기 전에 한 이야기는 딜라몬드를 죽인 건 그로메틱이라고 했어. 그로메틱은 마담 모리블 학장의 기계 인간이었어. 그러니까 딜라몬드의 죽음의 배후에 마담 모리블이 있다는 거지. 하지만 증거는 없었어. 딜라몬드가 죽었을 때 현장에 그로메틱이 있었는데, 그건 그로메틱이 목격자로 있었던 것이라고 마담 모리블은 이야기했어.

마담 모리블은 어느날 글린다, 엘파바, 네사로즈만 따로 불러서 비밀 임무를 수행해 달라는 요청을 했단다. 자신이 오즈의 마법사의 비밀업무를 맡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비밀 업무의 조력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어. 그래서 엘파바와 글린다는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에메랄드 시로 가게 되었단다. 오즈의 마법사를 만난 엘파바와 글린다는 딜라몬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오즈의 마법사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단다. 그들은 다시 시즈 대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엘파바는 시즈로 돌아가지 않겠다면서 글린다와 헤어져 사라졌단다. 엘파바는 동물들의 차별을 없애는 운동을 하겠다고 했어.

 

3.

5년이 지났어. 글린다와 친구들은 시즈 대학을 모두 졸업했단다. 엘파바는 에메랄드 시의 한 수녀원에서 지내고 있었어. 시즈 대학의 졸업생 중에 한 명인 피예로는 에메랄드 시에서 우연히 엘파바를 만났단다. 시즈 대학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었어. 이후 피예로는 가끔씩 엘파바를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피예로 자신은 시즈 대학을 졸업해서 아이가 벌써 셋이라고 했어. 글린다도 어떤 준남작과 결혼을 했다고 했어. 엘파바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어. 엘파바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동물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비밀조직에서 활동을 했고, 오즈의 마법사의 권력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었단다.

피예로와 엘파바가 자주 만나면서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고 말았단다. 아무래도 피예로가 유부남이다 보니 그들은 몰래 만나 사랑을 키워갔단다. 하지만 엘파바는 자신의 비밀 임무는 피예로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어. 피예로는 엘파바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래 뒤를 밟았어. 엘파바는 드디어 거사를 벌이는 날이었어. 엘파바의 타겟은 오즈의 마법사의 측근인 마담 모리블이었어. 그런데 예기치 못한 아이들 무리들이 끼어 들어서 거사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자신은 부상당한 채 수녀원으로 숨어들어갔단다. 피예로는 엘파바가 집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엘파바의 집에 왔는데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비밀 경찰들이었단다. 그렇게 피예로는 경찰에 잡히게 되었어.

여기까지가 <위키드> 1권의 이야기란다. 앞서 이야기했듯 뮤지컬이나 영화 <위키드>의 줄거리와는 많이 다르지? 엘파바가 아직 마법을 부리지도 못하고, 서쪽 마녀가 아닌 동물 권리 운동가로 활약을 하고 있으니 말이야.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을 위한 책이지만, <위키드>는 성인을 위한 소설인 듯 하구나. 잘못된 국가의 권력을 제거하려 시도도 나오고, 찐한 사랑이야기도 나오고 말이야. 오즈의 나라에 우리나라 민주주의 시스템이 있었다면 오즈의 마법사를 탄핵시켰을 텐데, 좀 아쉽기는 하구나. 정권이 바뀐 세상이 이리 아름답다는 것을 오즈의 사람들도 알아야 하는데 말이지…

자, 그럼 오늘은 이만… 조만 간에 2권 이야기도 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마녀는 오즈 위로 2킬로미터 정도 상공에서 바람 앞자락을 타고 균형을 잡았다.

책의 끝 문장: 야클 엄마가 너를 편히 돌봐 줄게.


유모는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몰랐다. 엘파바는 악마의 씨일까? 반은 인간이고 반은 요정일까? 설교자로서 아빠가 제 구실을 못한 벌일까, 아니면 몸가짐이 헤프고 기억력이 나쁜 엄마에게 내려진 벌일까? 아니면 그저 모양이 괴상한 사과나 다리 다섯 개 달린 송아지처럼 단순한 기형에 불과할까? 유모는 악마와 신앙, 민간 전승 따위의 영향으로 자기가 세상을 보는 눈이 흐릿하고 혼란스러운 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멜레나와 프렉스 부부가 분명 아이가 아들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프렉스는 일곱 번째 아들이었고 그의 아버지 역시 일곱 번째 아들이었으며, 심지어 그는 집안의 7대 목사였다. 어찌 다른 성의 아이가 감히 이토록 상서로운 순서를 따를 수 있겠는가?
유모는 어쩌면 이 초록색 아기 엘파바가 부모를 파멸로 몰아넣기 위해 자기만의 성과 색깔을 고른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P64
"아, 과학은 자연을 해부하여 보편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으로 축소하지요. 마술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마술을 조각조각 나누는 것이 아니라 찢어진 부분을 잇지요. 분석보다는 통합니다. 기존의 것을 파헤치기보다는 새로이 조립하지요. 정말로 재능 있는 사람의 손에서는(이 대목에서 그레일링 교수는 머리핀에 찔려 비명을 질렀다.)…… 예술입니다. 사실 누구나 마술을 우월한, 아니 가장 훌륭한 예술이라 할 거예요. 마술은 회화나 연극, 암송 같은 여러 예술과 다른 면에서 우월합니다. 마술은 세계를 꾸미거나 표현하지 않아요. 세계가 되는 거예요. 더없이 고귀한 소명이라 할 수 있죠."- P252
"아니야. 나한테 영혼이 있다는 증거가 어딨어?"
"영혼이 없다면 어떻게 너한테 양심이 있을 수 있겠니?"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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