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엄마가 마당에서 회초리로 쓸 나뭇가지를 가지고 왔다. 아빠 손에 들린 회초리를 보자마자 놀라서 하린이 손바닥을 비비며 잘못을 빈 것과 달리 나는 보고만 있었다. 아빠는 그런 내 다리를 걷게 해선 회초리로 찰싹 때렸다. (-19-)
시원한 그 애의 손길이 휴대폰을 쥐고 있던 내 뜨거운 손등 위로 올라왔다. 나는 그 애를 피하면서 뒷걸음질 쳤고 책상 모서리에 닿아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45-)
은한의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내 손가락을 파고들어 와 새끼손가락을 걸었고 엄지손가락을 지그시 눌렀다.
나는 은한이 손을 내려다보았다.길고 매끄러운 나의 손에 비하면 은한의 큰 손은 조금 투박한 느낌이었다. (-77-)
청소년 소설 『부끄부끄 체인지』의 주인공은 서나혜다. 표지 속 주근깨 십대 소녀의 모습 뒤에 감춰진, 수줍은 얼굴 속에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면서,자신의 소심한 성격,내성적인 마음,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 불안과 우울이 감춰져 있었다.
그런 나혜에게, 설렘, 흥분, 기쁨이 찾아왔다.나혜의 일상 속에 따스한 봄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행복이라는 것을 조금씩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였으며, 은한이에게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나혜는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고백하지 못하고 있었다.
못 생긴 발, 덧니 하나, 소심함...이런 것들이 나혜가 자신에게 부끄러워지는 이유다. 남들이 모르는 비밀,아니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나혜 스스로 내향적인 모습으로 보여졌으며, 사람들과 조금씩 거리를 두고 있었다.
용기, 은한이라는 남자 아이에게 설레임을 얻으면서, 나혜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었다. 따스함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스스로 긍정적인 아이로 바뀌고자 한다.이 청소년 소설은 두 파트로 스토리를 분리하고 있었다.나혜의 시점과 은한의 시점, 나혜의 마음과 은한의 마음이 읽혀지고 있었다. 서로 이끌리는 매력 포인트가 달랐고, 나혜가 걱정하고 있었던 것들이 은한에게는 그닥 중요하지 않는 것이다. 서로 좋아하고, 마음을 열어가는 그 과정 들 속에서, 청소년아이들에게서 얻는 순수한 매력 포인트가 숨어 있다.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느껴지고 있으며, 동화작가 진노랑의 십대 청소년에게 건네는 위로와 치유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