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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ly flow
  • 바움가트너
  • 폴 오스터
  • 16,020원 (10%890)
  • 2025-04-30
  • : 57,880

이번 연휴 동안 영남알프스 7개봉의 마지막 산인 고헌산 등반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5년 차. 해마다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내년에도 올해처럼 일찍 서둘러야 3만 명 안에 들어서 은화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는 시간에는 헌혈도 하고 - 67회째다 - 대학원 '기후변화와 산업' 과목의 중간고사 과제도 작성했다. 또 동생네 차를 빌려 어머니와 이케아와 F1963 서점도 다녀왔다. 백종원이 다녀왔다는 식당을 찾아, 일광에서 식사도 같이 하고.

이러닝을 마저 듣고 - 데이터 분석 자격증 과정이 있길래 신청해 보았다 - 대학원의 또 다른 수업인 'ESG 금융'과 '에너지산업과 공급망 관리' 과제도 확인해 보았다. 제출 기한이 남아 있지만 팀 프로젝트라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짐도 싸고,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반찬들도 챙기고 나서 집을 나서면 될 듯하다.

틈틈이 폴 오스터의 신작이자 유작인 '바움가트너'를 읽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내가 20대 전후로 폴 오스터가 유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열린책들에서 멋진 양장본으로 나온 뉴욕 3부작과 빵 굽는 타자기를 서점에서 그리고 도서관과 책을 읽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봤던 것 같다.

이번에 출간된 <바움가트너>는 아내를 잃고 삶의 마지막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한 노인의 사유의 흐름을 담고 있는 책이다. 레이먼드 카버가 이전 미국의 현대 사회의 일상을 소재로 담고 있다면, 폴 오스터는 그 이후의 시대상을 담으면서도 환상 문학적 요소가 가미된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번 책에서는 떠오르는 기억을 바탕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그런 구조가 돋보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두 분 다 잘생긴 외모로 기억되는데, 글 읽는 맛 역시 남달랐던 작품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작품 역시 동시에 여러 가지 일들이 주인공에게 들이닥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그리고 생각들이 혼재되어 흘러가는 앞부분의 이야기가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어지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흡입력으로 작동한 부분이었다.

삶에 있어서의 상실감과 애도 그리고 얽혀있음과 상상력의 의미를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 작품은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까지도 계속해서 나아가야 함을 그리고 꾸준히 세상과 연결하면서 꿈을 꾸어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노년의 주인공의 삶이 어지럽게 섞여 있으면서도 10대의 풋풋함과는 다른 또 다른 생동감을 선사해 주는 것 만 같아 - 또 다른 의미에서 - 기분 좋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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