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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내집마련, 우리 아이 시작점
  • 재테크 캠퍼스 명예의 전당 14가족
  • 18,900원 (10%1,050)
  • 2025-03-25
  • : 365

오랜만에 부동산 도서를 한 권 읽는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결국에는 강남 3구에 입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특정 부동산 커뮤니티에서의 경험담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배운다는 입장에서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읽으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과 인사이트만 취하면 될 것이므로.

일단 처음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부동산에 관심 있던 사람들의 케이스다. 가령 지방 부동산 여러 채를 갖고 있는 사람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문제는 전세를 활용한 - 일종의 갭투자(요즘에는 워낙 부정적인 단어로 프레이밍 되고 있어 조심스럽다) - 투자를 기반으로 구매했던지라 역전세난으로 거의 5억 원에 가까운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 추측해 보건대, 집값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은 커녕 각종 수수료와 세금 그리고 거래비용만 날아간 게 아닌가 싶은 케이스다. 이 책에 몇 사람이 있는데 그래도 다행히도 지금은 서울 송파구에 집을 마련해 행복하게 잘 살 고 있다고 한다.

조금 부러운 케이스가 차례대로 상급지로 갈아탄 가족인데, 비록 대출이 증가했지만 강남 3구 생활을 즐기는 자부심과 라이프스타일이 대단했다.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공통적으로 임장을 자주 다녔고, 부동산 관련 강의를 많이 수강했다는 점.

또 중요한 건 지방보다는 서울, 경기도나 인천 이런 곳보다는 결국에는 서울이라는 사실. 지방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더욱더 절실히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수원에 사는 사람도 경기도 신도시에 사는 사람도 결국 최종 목적지는 서울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사실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호동에 사는 사람도 옆 동네로 이사 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지방 광역시에 아파트를 구매해서 세입자를 들였지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에는 매각한 사례도 남일 같지 않아 보였다.

단순히 손익 계산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지만 일단 좋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만족감과 향후 기대될 장기적인 자본 이득이나 자산의 하방 경직성을 고려하면 잘한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정책이 등장하면 분명 부동산 시장의 향방도 달라지겠지만, 앞에서도 계속 말했듯이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변함이 없으므로 이 책이 주는 인사이트를 잘 챙겨 보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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