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나이프 - 히가시노 게이고, 김윤경 역, 반타(2025)
장미와 나이프
줄거리
정재계 VIP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회원제 조사기관 ‘탐정 클럽’. 살인, 실종, 뒷조사 등 의뢰받은 일은 무엇이든 해결하는 이들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하다. 하지만 조직의 실체를 비롯하여 탐정들의 이름과 나이, 사건 해결 방식 등 그들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는 무엇도 알려진 바가 없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스럽다. ‘탐정 클럽’이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구성을 띠는 이 책은 의뢰인의 서술을 통해 독자가 직접 사건을 재구성하며 추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여타의 탐정물과 차별화된다. 탐정이 아닌 독자가 주체가 되어 사건에 참여하게 만드는 구성은 색다른 긴장감과 몰입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시작부터 살인을 공모하는 장면으로 담대한 연출을 하기도 하고, 등장인물과 독자를 모두 속이는 교묘한 트릭을 설치하기도 하는 등 자신이 짠 트릭을 간파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자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일어나는 비극적인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이 책은 독자에게 장르적 재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한다.
페이지
p.50
˝탐정?˝
다카아키가 놀라며 묻자 남자는 ˝뭐, 그런 셈이죠˝ 하고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정확히 말하면 회원제 조사기관입니다만, 회원분들은 ‘탐정 클럽‘이라는 애칭으로 부르십니다.˝
p.335
교수님은 나오코 씨를 잭나이프처럼 생각하셨을지 모르지만, 그 사이에 장미에서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알아차리지 못하셨던 겁니다.˝
p.343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이자 추리소설계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2025년 9월에 작가 활동 40주년을 맞이한다.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면서 데뷔한 지 꼭 40년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현재 일본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 104권 1억 부 전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p.347
일본어 번역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을 꿈꿨을, 또는 꿈꾸고 있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그의 데뷔 4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번역하게 되다니, 후기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절실하게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담으며, 귀한 책의 번역을 믿고 맡겨주신 출판사와 편집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20(金) (초판 10쇄)
딱
다.
한 줄
치정 전문 탐정클럽
오탈자 (초판 10쇄)
못 찾음
확장
마츠다 유사쿠(김우작金優作)(1949-1989)
일본의 국민 배우. 한국계 일본인으로 쇼와 시대 말기였던 1970년대~1980년대에 영화와 TV 드라마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당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83cm의 장신, 가라테로 단련한 육체, 날카로운 눈매, 개성넘치는 외모, 특유의 분위기로 1970년대~1980년대 TV 드라마, 토에이 영화, 가도카와 영화를 중심으로 액션스타로 활약하며 한 시대를 열었다. 무대, TV, 영화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실력파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활약으로 쇼와 시대 후반부의 가장 중요한 일본 배우 중 한 명으로 불린다. 국내 네티즌들에겐 커피 뿜는 짤방으로 나름 유명하다. 참고로 본인의 대표작 탐정이야기의 오프닝 중 한 장면이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 수 없는 단편 특성상 이야기보다 캐릭터를 부각시켜서 시리즈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캐릭터 묘사는 담백했다. 양복 차림,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 묘사를 보고 우리나라 웹에서 커피 뿜는 짤로 유명한 마츠다 유사쿠가 먼저 떠올라버렸다. 짤은 웃긴 용도로만 쓰지만 알아보니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인물이어서 놀랐다. 어머니가 조선계 1세대 재일 한국인이고 기혼자였던 일본인 아버지의 불륜 관계에서 태어난 복잡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고 본인도 불륜으로 못지않은 가정사를 만들어냈다. 40에 방광암으로 사망했지만 아들 둘은 현역 배우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연기한 캐릭터 중에 제일 평가가 좋았던 탐정 쿠도 슈사쿠는 하드보일드, 양복에 중절모, 탐정이라는 클리셰를 만들어내서 후대에 여러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갑자기 떠오른 게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탐정 백작과 나 - 모리 히로시, 김미령 역, 학산문화사(2012)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쓴 작품이지만 외외로 생각할 점이 많은 책이다. 역시나 양복 차림의 탐정 백작이라고 하는 괴상한 탐정이 등장한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依頼人の娘(1990)
구판 - 탐정클럽(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