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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님의 서재

열여덟 살에는 이런 것을 알지 못한다. 우리에게 미소 짓고 내일의 행복을 약속하는 희망을 의심 없이 믿는다. 사랑이 길 잃은천사처럼 우리 문가를 배회하면, 당장 맞이하여 환영하고 포옹한다. 사랑의 화살통은 보지 못한다. 사랑의 화살이 우리를 꿰뚫을 때, 그 상처는 새로운 생명의 흥분처럼 느껴진다. 독에 대한두려움은 전혀 없고, 의사가 뽑아낼 수 없는 미늘은 없다. 그 위험스러운 열정때로는 고통의 극치이며 많은 이들에게는 내내고통일 뿐이지만을 완전무결한 선이라고 믿어버린다. 다시말해서 열여덟 살에야 비로소 경험이라는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겸허하게 만들고 압도적이며, 끝없이 고통스럽게 이어지지- P140
만 정화해주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의 가르침을 배우게 된다.
아, 경험이여! 그대만큼 피폐하고 얼어붙은 얼굴을 한 스승은없다. 그렇게 검은 망토를 걸친 이도 없고, 그렇게 무거운 지팡이를 든 이도 없다. 경험은 거침없는 손길로 초심자를 그의 임무쪽으로 엄격하게 끌어당겨, 저항 한번 못하고 배우도록 위엄 있게 강요한다. 삶의 황야에서 안전한 길을 발견하려면 그대의 지시대로 따르는 길밖에는 없다. 그것 없이는 비틀대고 헤매게 될것이다. 금지된 땅에 침입하고, 무시무시한 내리막길을 구르게될 것이다. 내- P141
‘아마 나는 70세까지 살겠지. 내가 아는 한 나는 건강해 살아야 할 날이 내 앞에 반세기는 더 남아 있을지도 몰라. 그 세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나와 무덤 사이에 펼쳐진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그녀는 곰곰이 생각했다.- P248
그는 자신의 동의는 너무 무거운 것이라 서둘러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헬스턴은 마치 여성의 교활한 술수가 작용하고 있으며, 속치마 속의 무언가가 너무많은 영향력과 중요성을 비밀스럽게 얻으려 하는 것일까 우려하듯이 경계심과 의심 섞인 표정으로 주변을 날카롭게 둘러보았다. 셜리는 그 표정을 보았고, 이해했다.
그녀가 무심하게 말했다. "이 계획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대강의 윤곽일 뿐입니다. 제안일 뿐이지요. 여기 신사분들께서규칙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혼자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탁자 위로 몸을 구부려 곧바로 필통을 가져왔다. 그러고는 종이 한 장과 새 펜을꺼내고 탁자로 안락의자를 끌어온 다음, 헬스턴 씨에게 손을 내밀어 거기 앉아달라고 청했다. 잠시 동안 그는 약간 굳어서 구릿빛 이마에 이상하게 주름을 잡고 서 있었다. 마침내 그가 중얼거렸다.
"음-당신은 내 아내도 딸도 아니지요. 그러니 이번만큼은 당신이 인도하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나는 내가 따르기로 한 겁니다. 당신의 여자다운 작은 계책은 내 눈을가리지 못해요."
"오!" 셜리가 펜을 잉크에 적셔 그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신부님은 오늘은 저를 킬더 대장으로 봐주셔야 해요. 이건 신사들의 일이지요-당신과 저의 일이에요, 박사님(그녀는 신부를그렇게 불렀다). 저기 숙녀분들은 우리의 부관들일 뿐이랍니다. 우리가 일을 다 매듭지을 때까지는 입을 다물고 있을 겁니다."-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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