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를 향한 의심의 조각들은 여전하다. 마키아벨리의 '주저 없이 사악해지라'는 발언에 비난도 숭배도 따라 다녔다. 독점적 지배욕에 파묻혀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무리를 처단하기 위해서는 자기 영혼의 타락을 겁내지 말아야 한다는 맥락에 이르면 마키아벨리는 군주라는 영웅을 요청하는 셈이다. 여러 독자들은 마키아벨리의 필요에 따른 정치 기술 '교활한' 전략에 놀라면서도, 그가 과거 역사를 교훈적이고 고른 평면으로 만들지 않고 낯설게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 흥미를 가졌다.
마키아벨리 독자로서) 발리바르의 특색은 비대칭적 관계 성립 과정에서 권력을 사유하며 현 정세를 파악하고 담론을 전위시키는 인식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데 있다. <개념의 정념>이라는 관념의 발생은 마키아벨리를 적대를 함축하는 권력론의 저자로 설명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마키아벨리가 영향을 미치길 희망하는 독자들이란 도대체 누구인가? 나는 (마키아벨리가 군주에게 글을 쓰는 체하지만 실제로는 인민에게 글을 쓰고 있다는 루소의 해석과는 대조적으로) 이들이 모든 장소들에서의 모든 부분들이라고, 하지만 서로 구별되는 방식으로 그러하다고 말하고자 한다. 나는 저술가로서의 마키아벨리가 하나의 유일한 텍스트, 하지만 서로 다른 두 독자 집단을 위한 서로 다른 두 의미를 내포하는 하나의 유일한 텍스트를 구성하기에 성공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마키아벨리가 "글쓰기의 양식 위에서 자신의 현행성"을 구성하려고 했다면 아마도 그가 공화주의자냐 아니냐는 질문은 적절하지 않게 된다.
* 공쟝쟝님 서재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