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지방에서 상경할 수 밖에 없던 주인공 시영.
서울에 와서도 마음 놓을 곳이 없었던 날들.
과연 주인공은 어떻게 자신만의 청춘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 책은 나의 20대 시절을 생각나게 해
눈이 갔던 책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오빠만 챙기는 가족들,
그 사이에서 고민은 말하지 못하고
늘 오빠에게 밀려 서운함을 느꼈던 주인공.
마음이 갔던 동성친구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시영은 이걸 계기로 인지
대학을 서울로 가기로 결정한다.
부모님의 도움없이 학자금대출을 받으며
겨우겨우 살아내는 시영.
외로움이 그녀에게는 가장 큰 어둠같아 보였다.
서울에 올라온 고향친구를 만나기도 하지만,
서울생활과 대학친구들에게만 신경을 쓰는 친구와의 만남은
시영을 더욱 씁쓸하게 한다.
그런 시영에게도
드디어 마음 붙일 새로운 친구들이 나타난다.
별 것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된다.
버거운 고시원생활에
집을 구할까 어떡할까 고민하던 중
엄마와의 통화에서 시영은 한번 더 무너진다.
읽으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서운함을 줄 수 있는지,
같은 자식인데도 어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마음이 아팠다.
고향에서의 상처,
예전같지 않은 친구들.
그나마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와의
오랫만의 만남에서도
사회생활을 하려는 친구의 행동에
결국 시영은 선택을 하게 된다.
시영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고향에는 단 한사람도 없는 것 같은
씁쓸한 마음만이 든다.
그러던 와중
시영의 마음에 한줄기 따뜻함을 안겨 줄
행복을 줄 것만 같은
자신에게 꼭 맞는 집을 찾게 된다.
그녀는 이 집에서 자신만의 길과 삶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읽으면서 내내 공감과 위로, 안쓰러움을
느꼈던 책이다.
나 역시 지방에서 올라와 20대의 청춘을
서울에서 보냈다.
서울에서 느꼈던 생경하지만 독립했다는 짜릿함과 동시에
한도끝도 없이 밀려오는 외로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것에 대한 두려움과 즐거움이 공존했던 그때.
친구라는 관계의 정의도 생각해 봤던 것 같다.
서울에서 만난친구가 더 좋았을 때도 있었고
허울뿐인 관계라는 것에 대해 상처받을 때도 있었다.
같은 가정사는 아니지만
지방에 내려갈때마다 해둔것이 없어
부모님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했을 때도 있었다.
시영과 같이 생각했을 때가 많았다.
왜 살고싶어 했는지 이유 같은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
내가 여기서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지가 중요하지
-P.128
화려함과 외로움이 끝없이 공존하는
이 서울에서,
나도 시영처럼 어떻게든 살아내려 해서
그런 감정들이 무덤덤해 질 정도로
익숙하게 지냈던 것 같다.
한 사람의 이제 막 날개를 피기 전
치열했던 과정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책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깊게 정독했다.
시영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꼭 그러길 바란다.
어그러지고 다치고 힘들지만
나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모든 청춘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