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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qjq님의 서재
  • 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김경훈
  • 15,300원 (10%850)
  • 2022-10-21
  • : 525

"인생은 우연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님을, 결국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일들이 쌓여 삶이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의미없어 보일 때가 있다. 그 당시에는 그게 의미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돌이켜보면 그 날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남자들은 으레 군 시절을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다른 걸 했다면 더 많은 걸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군 시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항상 나와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왔었다. 같은 동네에서 자라 온 아이들과 초중고를 보냈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대학 생활을, 사회인이 되어서는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일한다. 그런 나에게 군 시절의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는 감히 상상도 못할 비도덕적인 일을 자랑인양 늘어놓는 사람을 만나봤고 어린 데도 나보다 생각이 깊은 사람들도 만나봤다. 누군가를 부려 먹는 경험도 해보았고 리더가 돼 성인들을 통솔하는 경험도 했다. 의미없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하고 있었다. 나와 다른 삶을 볼 수 있었고 평생 경험하기 힘든 것들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온전히 군 생활에 몰입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이다.


 내 인생은 오늘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지금 하는 행동이 의미없어 보일지라도 그 순간에 푹 빠져 몰입해보자. 몰입한 그 순간, 순간들이 모여 분명 내 인생을 더 멋진 인생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당신이 촬영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라.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하라."


 고등학교 시절 생물 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수업도 잘하셨지만 외모가 너무 뛰어나 모든 남학생들이 그 선생님을 좋아했었다. 나 역시 선생님 눈에 한 번이라도 더 들고 싶어 수업에 최선을 다했따. 나는 문과였기 때문에 생물 점수가 필요없었는 데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생물 과목에서 전교 1등을 몇 번이고 해냈다.


 아이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게만 만든다면 그 어떤 교수법보다도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음을 얻어라, 그 다음 가르쳐라' 정말 아이들의 마음만 얻으면 학급 운영이든 수업이든, 어떻게 해야할지 그 방향이 명확하게 보인다.


 하지만 좋아하는 '척'을 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예민한 동물이다. 이 사람이 내게 진심인지 아닌지 귀신같이 알아챈다. 그러니 학생을 대할 때는 항상 진심으로 대하자. 학생의 대단치 않은 변화에도 진심으로 감동하고 행복해해야 한다. 학생의 결과물을 칭찬할 때도 정말 감동한 다음에 그걸 표현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우리도 스테레오타입의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

작가는 하체에 장애가 있는 한 사람을 만난다. 그는 하반신 장애를 가졌지만 휠체어 댄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댄서를 만나기 전 작가는 장애가 있어 힘들어 하는 그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으려고 했다. 하지만 댄서를 만난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만큼이나 유쾌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게다가, 춤으로 단련된 몸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결국 작가는 댄서의 강인한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구도로 사진을 찍게 되었다.

나 역시 누군가를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고 있지는 않을까?

"저는 오늘 똥 박물관에 다녀 왔습니다."


 작가는 다수의 보도 사진 상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언론 보도 부문 최고 영예인 퓰리처 상도 수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사진에는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작가의 사진 대부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그다지 대단치 않은 사진이다. 심지어는 똥 박물관처럼 이걸 취재해야 하나 싶은 것도 찍으러 다닌다.


 우리의 삶 역시 비슷한 것 같다. 동화 속에서는 용에게 잡혀 있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용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 그렇게 갑자기 등장한 용사는 남들과 다른 압도적인 능력을 갖고 있고 결국 어렵지 않게 용을 무찌른다. 하지만 우리 삶 속에서는 이런 식의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갑작스럽게 압도적인 능력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은 꾸준함이 만든다. 우리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화려한 모습만 기억한다. 한 경기에 81득점을 했던 경기, 뛰어난 클러치 능력으로 게임을 뒤집어 버리는 모습, 우리가 기억하는 코비의 모습은 주로 이런 식이다. 하지만 코비는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는 연습 벌레였다. 남들이 하루 한 섹션을 소화하는 훈련을 코비는 두 섹션 소화했고 매일같이 슛을 만개씩 쐈다. 우리가 사는 실제 세상에서는 꾸준함만이 영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평범한 매일, 매일을 기록하고 있다. 나는 이미 특별한 교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남들보다 잘났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이미 5년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나처럼 꾸준히 기록하는 교사는 그렇게 많지 않다. 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매일의 기록으로 점점 좋은 교사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멋진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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