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모 토울스는 '모스크바의 신사'로 처음 만난 작가인데, 너무나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시대상황을 소설에 잘 녹아내는 좋은 작가로 내 기억에 남아 있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 '우아한 연인'을 만나고는 전혀 망설임없이 구매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작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에이모 토울스는 주로 20세기 초반의 역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쓰는데, '모스크바의 신사'가 공산혁명 당시의 소련을 배경으로 한다면, 이 '우아한 연인'은 대공황 이후 제2차세계대전 발발 이전의 뉴욕 월가가 배경이 된다.
사실 얼핏 보기에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 당시 미국은 야심만만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나라였고, 신분상승욕구는 부를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그야말로 사회 전체가 '부'를 찬양하는 세계였으니.
하지만 에이모 토울스는 '위대한 개츠비'처럼 비인간적인 사람들을 그리기보다 오히려 그러한 욕구 속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하고자 고민하는 세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부유한 자들이 흥청망청 사는 세상에서, 그 세계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그래도 인간으로서의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삶을 고민하는 이 세사람은 '모스크바의 신사' 속 주인공처럼 우아하다. 그러면서도 작품 속에는 인생에 대한 통찰이 있고, 인간은 한 가지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진실이 있다.
사실 이 '우아한 연인'은 '모스크바의 신사'보다 앞선, 무려 작가의 정식 데뷔작이다. 이런 글솜씨를 가지고 있으니 20년 일한 금융업 때려치고 전업작가가 되었겠지. 정말 너무너무 부럽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