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이탈리아의 여성 주간지에 2년 동안 연재한 44편의 편지를 묶은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20세기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로서, 그는 '유동하는 현대 사회'라는 개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의 사상을 바탕으로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불확실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사실 책 초반에는 저자의 생각이 21세기 현대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성장했던 시대에는 컴퓨터가 없었고 휴대폰이 없었기에, 요즘의 MZ세대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과 SNS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자라난 세대에 대하여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하는 그의 주장은 어쩌면 꼰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의 중반을 지나가면서 현대 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불평등 등 현대 사회 문제들을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그의 통찰은 빛을 발한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그는 극우정치의 싹을 보았고 유럽 사회에서의 난민들의 문제에 대해 그 원인을 불확실성의 증대로 보면서 서로 다른 삶의 형식들이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하고 호혜적인 수단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 책에서 특히 내가 주요하게 본 화는' 42화 선인은 어떻게 악인이 되는가?'였다. 그가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악의 평범성으로 앞으로 우리가 대단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지만 나는 작년에 12.3내란사태를 보면서 이 부분 또한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음을 알았다. 12.3내란 당시 많은 중간 부하들이 수뇌부의 위법한 명령을 수행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인간이 생각하는 한 권위에 불복종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즉 저자가 말한 수많은 현대사회의 쟁점들은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로 교육시킨다면 해결방법이 보일 수 있음을 말한다.
이것은 아마도 저자의 마지막 당부와도 연결될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삶을 예술작품이라 하면서 삶의 예술가가 삶을 조각하는데 쓰는 끌은 바로 그들의 인격이라 말한다. 결국 해답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