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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세상
  • 말리의 일곱 개의 달
  • 셰한 카루나틸라카
  • 16,920원 (10%940)
  • 2023-08-31
  • : 3,479

우리나라는 다행히 민주주의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되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나라들은 독재정치 아래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이것은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스리랑카도 마찬가지이다.

이 소설에서 나는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바로 작가의 '한국독자들에 대한 인사말'이다. 개도국들에게 대한민국과 북한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개도국들은 대한민국과 북한을 바라보며 기적과 지옥을 생각하고, 이 차이를 매우 중요하게 바라본다는 말이 대단히 의미심장하게 읽혔다. 그리고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조금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도 살짝 느꼈다. 특히 윤석열이 파면된 후에 이 소설을 읽었던지라 더욱 그런 느낌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이 소설의 배경은 스리랑카다. 스리랑카 또한 꽤나 어두운 현대사가 존재하고, 수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학살당했다. 그리고 말리라는 죽은 자의 영혼이 일곱 달의 기간 동안에 다음 생으로 넘어가는 것과 실종된 그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에게 닥친 위험을 막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일단 이 소설에서 아쉬운 점은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스리랑카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안내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스리랑카의 역사에 대해서 알지 못하니 소설의 맥락과 내용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고, 결국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점을 넘어가면, 스리랑카의 생과 사에 대한 관념과 그들이 살아간 세상에 대한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들 또한 고통스러웠고, 그들 또한 투쟁했었다.

이 소설은 어쩌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도 비교가 될 것이다. 우리 또한 치열하게 투쟁했고,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스리랑카 또한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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