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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의 서재
  • 타샤의 그림
  •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 23,220원 (10%1,290)
  • 2025-02-14
  • : 1,17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타샤의 꿈은 어린 시절부터 줄곧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것이었다."(73)

타샤 튜더(1915-2008, 92세)는 미국의 삽화가이자 아동문학작가다. 70여 년간 약 100권의 그림책을 발표했고, 두 번의 칼데콧 상과 리자이너 메달을 수상하였다. 상업적으로 초상화나, 크리스마스 카드, 제품 포장지까지 그렸다.

책 커버의 그림은 '눈 속의 로라'로 타샤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다. <타샤의 그림 정원>(1979)에 수록된 이 그림은 셰익스피어의 <사랑의 헛수고>의 한 구절인 "5월의 싱그런 웃음 속에서 눈을 바라지 않듯, 크리스마스에 장미를 바라지 않는다오"에 맞춘 그림이다. 타샤가 아끼는 그림은 이 외에도 파란옷을 입은 성모, 코기 코티지의 겨울, 고풍스러운 장미, 고기빌 납치 대소동에 나오는 책상에 앉아 있는 코기 칼렙이라고 밝혔다.


저자 해리 데이비스는 타샤의 작품을 읽고 자랐고, 타샤를 위해 일했다. 이 책에서는 타샤의 일생을 정리하며 자신의 느낌을 적었다. 한쪽에는 타샤의 그림이 다른 한 쪽에는 저자 해리 데이비스의 글이 있다.

타샤의 그림은 슬며시 미소지어진다. 어린 시절 문구류에서 봤음직한 소박한 옷을 입은 여성과 아이들, 귀여운 토끼와 강아지들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타샤는 미국의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집에서 자유롭게 자라난다. 이 영향으로 타샤는 자신의 인생을 자기주관대로 살았다. 타샤의 남편은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는 존재였고, 이혼 후 타샤는 네 아이를 키우며 그림을 그려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정원을 꾸미며 어릴 때 꿈대로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그림 그리는 속도가 느렸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타샤의 그림을 보면 매우 섬세하고 정성스럽다.

그림 그리는 방법이 독특하다. 타샤는 상상력을 이용하거나,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대부분 현물을 가져다 놓고 그리는데, 아이들을 모델로 하거나, 키우던 코기를 관찰해서 그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죽은 쥐를 냉동했다가 해동하면서 원하는 포즈를 만들어 그리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게다가 공수병에 걸렸을 지도 모를 너구리를 덫으로 잡아 그렸던 에피소드는 식은 땀이 날 정도다. 그림을 그릴 때는 트레이싱 페이퍼에 밑그림을 그리고, 수채화 용지에 먹지를 대고 베껴서 본을 뜨고 물감을 칠했다. 용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지우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물감을 균일하게 칠할 수 있었고, 추후에 재사용할 수도 있었다.

타샤의 작품을 보면, 이혼 후 1962년에서 1971년까지 10년간 가장 빛나는 작품을 만들었다. 1962년 <비밀의 화원> 삽화와, 타샤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1966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삽화, 특히, 1966년 테두리 그림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카드용 그림이 실린 <기뻐하라! 타샤 튜더의 크리스마스 책>는 외국에서도 출판되면서 미국식 크리스마스의 정수를 보여준다. 1971년 <코기빌 마을 축제>는 타샤의 걸작으로 평가되는데, 타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다리가 짧은 개인 코기를 비롯해 여러 동물이 함께 사는 마을 이야기이다. 타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을로 느리게 살지만 서로 도와가며 조화롭게 지낸다.

커다란 그림책같은 크기의 이 책은 타샤의 포근한 그림만큼 보기 편한 종이와 글씨체가 독자를 행복하게 해준다. 어린 소녀와 동물과 집안의 그릇이나 동네의 건물이 동화속 한 장면처럼 이야기를 다정하고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중간중간 타샤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머리도 소박하게 올려 수건으로 감쌌다. 소박한 테이블 위에는 갖고 싶은 예쁜 그릇이 있기도 하고, 정원 속에서 꽃을 바라보는 모습은 나이들어서도 아름답다.

타샤의 따뜻함이 배어나오는 그림을 좋아한다면 소장하기에 꼭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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