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자란 열 네살 소녀 미즈키는 돈이 많은 츠다 여사라는 할머니가 자신을 입양하고 싶다는 변호사를 만난다.
미즈키는 너무 아름다운 소녀이다. 다만 그 아름다움 뒤에 숨어있는 비밀이 문제였다.
밤에도 모든 걸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다 사물에서 풍기는 특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어려서 절앞에 버려진 아카리역시 츠다 할머니가 자신을 입양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는다.
일단 망월산 근처에 있는 별장에 와서 지내다가 마음에 들면 함께 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나도 좋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렇게 도착한 호수옆 호월장이라는 별장은 아름다운 곳이었고
호수밑에는 오래전 존재했던 마을이 수몰되어 있다고 했다.

늑대를 모시는 마을, 달빛 마을! 호수가 생기면서 수몰된 그 마을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츠다 여사가 두 아이를 입양하고자 찾으면서 내건 조건은 14년 전 4월에 태어난 아이일 것과 어떤 형태로든 달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것이었다.
미즈키와 아카리는 버려지고 맡겨질 때 종이에 이름이 적혀있었다. 美月과 月明! 그렇게 호숫가 별장에서 미즈카와 아카리가 만났다.

왜 츠다 할머니는 두 소녀를 입양하려 하는지, 두 아이들은 모여서 서로 의견을 나눈다.
그러면서 짐작되어지는 퍼즐이 있었다. 얘기를 마치고 다시 발코니를 통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던 아카리가 미끄러지며 절벽밑으로 떨어질 위기를 맞는다.
그 순간 아카리의 손을 잡아 챈 미즈키역시 알 수 없는 홀로 빨려들어가는데...

여름인데 벚꽃이 만발한 들판이라니...도착한 곳의 풍경은 그러했다.
오래전 달빛마을로 불려지던 곳! 그 곳에서 두 소녀는 누군가 포대기에 싼 무엇을 절앞에 두고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 포대기를 열려는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미즈키는 상대방의 특이한 냄새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면 아카리는 순간이동이 가능한 능력이 있다.
그렇게 두 소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자신들의 출생과 부모에 대한 비밀을 알게된다.
그리고 늑대의 신을 불러내어 죽은 자를 살려내려는 제를 지내려는 츠다 할머니의 속셈도 알게된다.
누굴 불러내려는 것일까. 정말 늑대신은 있는 것일까.
판타지하면서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삶과 죽음은 인간이 간섭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걸 거스를 때에는 그만한 댓가를 치워야한다.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고픈 마음 또한 사랑임을 안다. 과연 츠다 할머니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