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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기묘한 한국사
  • 김재완
  • 18,000원 (10%1,000)
  • 2025-06-10
  • : 1,080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는 여행은 언제나 설레인다. 내가 닿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닿았겠지만 기억에서는 지워진 전생의 삶을 다시 가보는 여정이 어찌 설레지 않겠는가.

역사를 학문으로만, 외우는 과목으로만 받아들이면 한없이 재미없는 공부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한 옛날이야기라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을까.



표지의 말처럼 소설보다 재미있고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한국사 책이다.

그것도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를 기록에서 찾아내거나 가끔 추리를 곁들이기도 하는 재미있는 역사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읽어가는 속도가 빨라지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맛있는 케잌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였다. 이런 맛깔나는 역사책을 쓴 저자가 참 부럽기도 했다.



정감록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저자가 누구인지 어떤내용이 적혀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분분한 예언서라는데 아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 책을 쓰는 순간에 가보고 싶다. 저자가 누구였을까. 혹시 시간여행자였을까. 궁금증이 더해질수록 신비한 책으로 다가온다.

누구에겐가 금서로, 누구에겐가는 희망을 전했다는 그 책, 원본은 어디에 있을까.



'씨없는 수박'을 만든 우장춘 박사가 명성황후시해사건을 주도한 우범석의 아들이라는건 얼마전에서야 알았다. 왜 일제밑에서 그런 일을 해야했을까. 아마 조국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서였을까. 아무튼 그의 죄를 아들이 갚는다.

세상에는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일들이, 운명이 맞물려 돌아간다. 침 뱉고 돌아선 누군가가 은인이 되기도 하고 죽고 싶었던 순간이 후일 웃으며 얘기하는 일화가 되기도 하는.



조선시대 왕중 가장 찌질하다고 생각하는 왕이 바로 선조인데 나와 저자의 생각이 같았다.

일단 왜구의 침입으로 도망까지 쳤으니 말할 것도 없이 찌질이긴 한데 자신의 능력이 하잘 것없음은 생각지 않고 충신은 물론 무고한 백성들까지 살육을 서슴치 않았다니 지옥에도 못갈 위인이 아닌가.

저자의 책은 처음인데 이 책에 실린 역사뿐만이 아니라 그가 지닌 사상에도 크게 공감이 되어 다른 저서를 꼭 읽어보고 싶다.

무엇보다 작금의 정치인들이여!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를 모르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의 운명을 보면 그리 욕심낼 자리도 아니거니와 제발 이 책의 이 귀절을 꼭 기억해주질 바란다.

'애민정신도 없고 능력도 없으면 염치라도 있어라' 맞다. 염치라도 챙겨라!

이런 말이라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행복하다 할 것인가.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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